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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긋는 디자이너.14_<그 남자의 자동차> 외

  운전면허가 차량의 유무에 상관없이 의무적으로 성인이 되면 갖고 있어야 하는 라이센스 처럼 인식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남자라면 누구나 키만 건네 받으면 아무리 좁은 길에서도 척척 주차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일반적인 듯 하다. 가끔 서점 근무를 하다 보면 맡겨둔 열쇠로 주차된 차를 빼달라는 손님들이 있다. 마음 같아 서는 당장이라도 나가서 빼주고 싶지만 내겐 앞에서 말한 그 흔한 ‘운전면허’가 없다. 키를 받아 들고 운전을 못하니 직접 빼셔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면 무척 불친절한 사람처럼 보일 테지만 어쩔 …

밑줄 긋는 디자이너.13_<스칸딕 베케이션> 외

  세븐 체어와 앤트 체어, 고전이 되어버린 디자이너 아르네 야콥센의 도시 덴마크 코펜하겐, 합리적인 가격의 이케아, 트렌드를 이끄는 브랜드의 도시 스웨덴 스톡홀름, 이딸라의 글라스웨어, 아라비아 핀란드의 묵직한 세라믹, 마리메꼬의 도시 핀란드 헬싱키까지. 이 책은 천혜의 자연, 미식의 도시, 일상생활 속에서 숨 쉬는 북유럽의 디자인 감성, 그 안에 피어나는 유쾌하고 유용한 두 여자의 수다로 가득 채워져 있다. 패브릭 브랜드 키티버니포니의 디자이너 진진과 마케터 홍안이 떠난 북유럽 여행을 통해 북유럽의 문화와 디자인, 여행정보까지 …

밑줄 긋는 디자이너.12_<좌충우돌 펭귄의 북 디자인 이야기> 외

  대표적인 영국의 출판사 펭귄 북스. 그 75년의 역사를 기념하여 선별된 75권의 책들이 그 속 이야기를 우리 앞에 털어 놓는다. 펭귄 북스는 그들만의 정체성과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꾸준히 좋은 책들을 출간해왔다. 그리하여 이들은 독자들과의 관계에서 두터운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하여 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많은 사람들이 펭귄의 훌륭한 커버 아트들을 들어올리며 ‘역시 펭귄이야!’라고 말하지만 제작 과정에 관여한 누군가는 낯빛을 달리하며 그 속사정을 발설하고 싶어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독자들은…

밑줄 긋는 디자이너.11_<브랜드와 디자인의 힘> 외

  상품이 좋더라도 디자인에 공을 들여도 사람들이 알지 못하면 수많은 상품 사이에 묻혀 사라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상품의 이름이며 디자인이 그 상품의 본질을 담지 못하면 그 역시 오래 남을 수 없다. 산업화로 인해 더 이상 하나뿐인 상품은 존재하지 않고 비슷한 기능, 가격으로 시장을 공유한다. 말 그대로 무한경쟁시대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이런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기억되어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업들이 ‘브랜드’를 만들고 투자하는 것도 그런 노력이다. 브랜딩이란 무엇일까. 또 어떻게 만들어야 할…

밑줄 긋는 디자이너.10_<그린보이> 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스타들의 감각적인 패션 화보와 동물, 환경 이야기를 ‘문화’라는 키워드로 쉽게 풀어낸 잡지 <오보이!>. 하지만 배포처를 통해서만 구할 수 있다 보니 읽고 싶어도 구할 수가 없어서 막막했던 독자들이 많았다. 단행본 <그린보이>는 2009년 11월 <오보이!> 창간호부터 2012년 5월 현재 27호까지 그 안에 담긴 김현성의 글과 사진들을 묶고, 못다 한 이야기들을 담아 좀 더 촘촘하게 엮어낸 책이다. 자연과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사는 지구를 만들기 위한 …

밑줄 긋는 디자이너.9_<디자이너 상식백과>

직장에 막 취업한 신입시절, 휴대폰에 뜨는 모르는 전화번호는 택배기사의 배송 안내나 잘못 걸린 전화였지만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나를 찾는 후배 목소리가 들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열렬히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싶은, 후배에게 사랑(?)받는 멋진 선배였으면 좋았겠지만 그보다는 랩실에서 컴퓨터를 끼고 살았던 나에게는 해결을 바라는 전화가 대부분이었다. 밤새 과제를 하다가 모니터에 뜨는 기상천외한 에러 메시지라든가 아마도 내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과제가 해결이 안된 상황에 부딪혀 최후의 보류인 나를 찾았으리라 짐작된다.   바쁠 때 전화 걸…

밑줄 긋는 디자이너.8_<핀란드처럼> 외

  우리의 학력 수준은 높아지고는 있지만, 정작 학교에서 배웠던 수많은 지식들과 ‘정답’은 졸업하는 순간 써먹을 곳이 없다. 오래 동안 사회의 문제로 다루어지고 있는 ‘교육문제’에 대해서 ‘변화하자’고 말하지만 정작 변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핀란드처럼>은 핀란드의 ‘교육’이 아니라 ‘배움’이라는 관점에서 우리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를 준다. 이 책은 도서관, 미술관, 동물원, 미디어,…

밑줄 긋는 디자이너.7_<이 세상에 메시지를 집어넣는 법> 외

가로등 꼭대기에 엉뚱하게 걸려 있는 사과나 파인애플을 보는 순간, 당신의 머릿속엔 그 모습이 깊이 각인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각종 광고와 미디어 등으로 무수한 정보가 넘쳐나는 지금, 이처럼 기발하게 소통할 줄 아는 능력은 메시지를 전하는 가장 효과적인 기술이 되어가고 있다.   저자 케리 스미스가 강조하듯, 이제는 “메시지 자체보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이 더 중요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예술가들에게 슬쩍한 크리에이티브 킷 59>를 비롯해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통해 ‘일상의 창의…

밑줄 긋는 디자이너.5_<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외

  한줄기 희망의 빛으로 세상을 지어라. 이 책은 ‘세계의 가장 투쟁적인 건축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건축계의 거장 안도 다다오(安藤忠雄)가 고희를 앞둔 시점에서 발표한 첫 자서전이다. 중학교 때까지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던 그는 17세 때 프로복서로 활약하며 한 경기마다 당시 대학 졸업생 초임의 30% 정도를 벌 수 있었지만, 체육관에 연습하러 온 유명한 프로복서의 연습경기를 보면서 자신이 그 정도의 기량과 회복력 등 앞으로 프로복서로 살아가기에 부족함을 느끼고 바로 복싱을 포기했다. 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밑줄 긋는 디자이너.4_<매거진 B> 외

  한 권 속에 수백 개의 브랜드를 담고 있는 잡지와는 달리 단 하나의 브랜드만을 이야기하는 잡지가 나왔다. 매 호마다 전 세계에서 찾아낸 균형 잡힌 브랜드를 하나씩 소개하는 광고 없는 월간지, 매거진 <B>가 바로 그것. LUSH, new balance, snow peak, LAMI, BROMPTON 등 매거진 <B>는 지난 해 11월부터 최근 5월까지 총 여섯 개의 이슈를 발행했다. 땡스북스에서는 이들 모두 빠짐 없이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저는 ‘의식과 스타일의 균형&#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