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타입페이스 디자인 듀오_A2/SW/HK


A2/SW/HK는 런던에 자리한 디자인 스튜디오이다. 로얄 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에서 만난 스캇 윌리엄스(Scott Williams)와 헨릭 쿠벨(Henrik Kubel), 이 듀오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A2/SW/HK는 브랜딩, 출판, 전시, 웹디자인, 각종 미디어매체 등에 사용되는 디자인과 타입페이스를 제작하는 회사이다. 뉴욕현대미술관, 펭귄프레스, 보그, 런던디자인뮤지엄 등 전세계 선도적인 클라이언트와 협업하며 감각적인 타입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는 그들은 현재 글로벌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젊은 디자인 스튜디오 중 하나이다. 

취재. 길영화 기자(barry@fontclub.co.kr) 사진제공. A2/SW/HK

 

1.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났고, 함께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우리는 1998년 로얄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 커뮤니케이션 아트 & 디자인 학부에서 만났습니다. 이미 대학에서부터 여러 행사, 전시 포스터 작업을 함께 했었고, 졸업과 함께 2000년 바로 디자인 스튜디오 A2/SW/HK를 설립해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2. A2/SW/HK는 맞춤 제작 형 타입페이스로 많은 클라이언트와 함께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어떤 작품들이 있나요?

말씀하신 대로 저희 작업의 대부분은 클라이언트의 맞춤 의뢰로 이뤄집니다. 그 대상으로는 책, 카탈로그, 신문, 매거진, 전시, 사인시스템, 브랜딩, 우표 등 다양합니다. 뉴욕현대미술관(MoMA), 대니시포스트(Danish Post), 런던디자인뮤지엄(Design Museum, London), 월페이퍼매거진(Wallpaper*), 펭귄프레스(Penguin Press), 테이트모던(Tate Modern), V&A 뮤지엄(V&A Museum) 등 전세계 유수의 클라이언트들이 저희와 함께 작업을 해왔습니다. 대표적으로 몇 가지 선보이자면, 펭귄프레스에서 출간된 자디 스미스(Zadie Smith)의 책 ‘On Beauty’에 쓰인 A2 Zadie, 런던의 아트매거진 ‘afterall’ 시리즈, 아일랜드 작가 사무엘 베켓(Samuel Beckett)의 전집에 사용된 A2 Beckett, 런던디자인뮤지엄에서 열린 전시 ‘Ergonomics – Real Design’ 때 쓰인 A2 Ergonomics 등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작업들이 있죠.

Typeface name: A2 Zadie
Client: Penguin Press, NYC
Project: Zadie Smith ‘On Beauty’ novel
Year: 2005

Typeface name: A2 Beckett 
Client: Faber & Faber
Project: Typeface for Samuel Beckett complete works, 18 book covers
Year: 2009

Typeface name: A2 Ergonomics 
Client: Design Museum, London
Project: Exhibition identity and applied graphics for ‘Ergonomics | Real Design’ exhibition
Year: 2009

3. 몇 해전 ‘New Rail Alphabet’을 통해 업계의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 어떤 프로젝트였나요?

뉴 레일 알파벳(New Rail Alphabet)은 1960년대 초 마가렛 칼버트(Margaret Calvert)가 디자인했던 브리티쉬 레일 알파벳(British Rail alphabet)의 리바이벌 버전입니다. 레일 알파벳은 원래는 런던 사인체계의 필수적인 요소로 만들어진 타입페이스로, 영국국립병원에서 처음 사용되었죠. 그러다가 BAA공항부터 영국 국영 철도와 덴마크의 철도역에 까지 쓰이게 된 것입니다. 

저희가 이 타입페이스를 리바이벌하기 위해 칼버트와 접촉한 게 2005년이었습니다. 전시와 카탈로그에 사용하기 위한 목적이었죠. 그러나 한동안 작업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스페인 업체도 레일 알파벳을 리바이벌하기 위해 칼버트와 접촉 중이었던 것입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2008년에 이르러서야 작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칼버트와의 긴밀한 협업 속에 태어난 뉴 레일 알파벳은 오프 화이트(Off White), 화이트(White), 라이트(Light), 미디움(Medium), 볼드(Bold), 블랙(Black)의 6개 두께로 숫자와 이탤릭을 포함한 구성으로 이루어집니다. 특히 라이트, 미디움, 볼드는 칼버트가 1980년에 제작한 슬라브 세리프체인 모노타입 칼버트(Monotype Calvert)와 매치를 이루기도 합니다. 뉴 레일 알파벳은 이제 저희 A2/SW/HK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습니다.

Typeface name: New Rail Alphabet
Designed in collaboration with Margaret Calvert
Client: A2-TYPE 
Project: Revival of Rail Alphabet designed in the early Sixties by Margaret Calvert of Kinneir Calvert Associates.
Year: 2009

4. 지난해 가을 A2-Type을 세웠습니다. 디자인 사학자 폴 쇼가 2010년 10대 타이포그래피 사건으로 꼽았을 정도로 큰 이슈였는데, 설립 목적은 무엇인가요?

A2/SW/HK는 디자인 작업을 합니다. 그 안에 타입페이스 제작이 들어있는 것입니다. A2-Type은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만든 타입페이스를 출시하고 판매하는 플랫폼의 자회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러 해 동안 많은 타입페이스를 제작했고, 그것을 따로 선보이기 위한 목적으로 A2-Type의 설립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죠. 아직 긴 시간이 지난 것은 아니지만 A2-Type을 통해 전세계 많은 디자이너들이 저희 타입페이스들을 구매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덕분에 더 많은 클라이언트들의 의뢰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저희로선 아주 흥분되는 발전인 셈이죠. 올해 5월에는 웹 폰트를 판매하기 위해 웹 잉크(WebINK)와 파트너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http://www.extensis.com/en/WebINK/fonts/foundry.jsp?foundry=A2-Type

A2-Type에서 판매 중인 타입페이스들 www.a2-type.co.uk

5. 많은 작업들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하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쿠벨 : 특별히 어느 것이 최고였다고 말하기가 애매합니다.
윌리엄스 : 개인적으로 가장 도전적이고 가치 있었다고 생각되는 것은 ‘Turner Prize Exhibition’에서 인쇄 캠페인을 벌였던 ‘Reading Room’ 프로젝트입니다.

Turner Prize Exhibition design, 2002—07
Tate Britain, London
Spatial design, applied graphics and print campaign

6. 많은 사람들이 서체 시장이 곧 포화상태로 접어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의견을 묻고 싶습니다. 

쿠벨 : 타입페이스 디자인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반영합니다. 그것은 또한 한나라의 문화와 정체성의 거울이기도 합니다. 패션, 예술, 음악과 기술이 언제나 진화하듯, 타입페이스 디자인 역시 그럴 것입니다. 언제나 새로운 방향과 창의적인 생각을 위한 여지는 남아있기 마련이죠.
윌리엄스 : 돌아보면 산업혁명 때도 사람들은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죠.

7. 현재 진행 중인 작업은? 혹은 앞으로의 계획은?

15세기의 훌륭한 타입페이스들을 현대적인 비율로 다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패밀리로 구성될 이번 작업은 북, 매거진, 아트 카탈로그 등에 쓰여질 것입니다.

8. 선호하는 디자이너나 타입페이스가 있나요?

쿠벨 : 캐슬론(Caslon), 길(Gill), 그리포(Griffo), 얀슨(Janson), 키스(Kis), 카터(Carter), 벤톤(Benton), 칼버트(Calvert)… 언급하기에 너무 많습니다. 
윌리엄스 : 개인적인 선호는 없습니다. 단지 모두 존경할 뿐이죠.

9. 작업 프로세스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쿠벨 : Idiom(목적의 정의), Process(스케치, 아이디어, 드로잉), Result(테스트, 응용, 출시)
윌리엄스 : 프로젝트에 따라 그에 맞게 달라집니다.

10. 개인적인 디자인 철학이 있다면?

쿠벨 : 심플함을 추구하라. 
윌리엄스 : 꾸준히 작업하라.

11. 마지막으로 타입페이스 디자인을 시작하는 디자이너 혹은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쿠벨 : 대가도 좋고, 신인도 좋습니다. 다른 타입디자이너들의 작업을 연구하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시대를 막론하고 타입페이스 디자인의 다양하고 많은 스타일을 섭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타입페이스 디자인의 각각의 시대와 스타일은 서로 다른 가르침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윌리엄스 : 타입페이스 디자인 역사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것을 끌어들이고, 자세히 살펴보세요. 그리고 자기만의 목소리로 발전시키세요.

Typeface name: A2 Grot10
Client: A2-TYPE 
Project: Text typeface for commercial release
Year: 2010

Typeface name: A2 Aveny-T 
Client: Aveny-T Theatre 
Project: Typeface for contemporary theatre in Copenhagen
Year: 2000

Typeface name: A2 London
Client: A2-TYPE 
Project: Text typeface for commercial release
Year: 2010

Typeface name: A2 Maximum
Client: A2-TYPE
Project: Text typeface for commercial release
Year: 2009

Typeface name: A2 Outsiders
Client: Hayward Gallery
Project: ‘Laughing in a Foreign Language’ publiaction
Year: 2008

Typeface name: A2 Typewriter
Client: A2/SW/HK
Project: Internal correspondence
Year: 2000

Typeface name: A2 Vogue Floral
Client: Vogue UK
Project: Sketch for a new display typeface
Year: 2006

Typeface name: A2 Flowers
Client:Various, Nørrebro Bryghus
Project: Printers flowers and illustrations for various clients and publications
Year: 2005

Typeface name: A2 Danmark
Client:Danish Post
Project: A set of 4 stamps for Louisiana Museum of Modern Art in Denmark
Year: 2008

Typeface name: A2 CPH Tram
Client:Kissmeyer Beer & Brewing
Project: Identity and packaging design
Year: 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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