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긋는 디자이너.18_<비오는 날 읽는 그래픽 디자인의 역사>

비 오는 날 할아버지 집에 놀러 갔다가 ‘그래픽 디자인이 뭐예요?’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하룻밤의 디자인 역사 여행이 이 책의 큰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산업혁명 초기에 이루어진 타이포그래피의 미약한 탄생부터 오늘날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는 글꼴의 유통까지.







크리스마스카드를 처음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다다의 이름은 어디에서 유래했을까?
최초로 CI를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색상환은 누가 만들었을까?
푸투라, 유니버설, 길산스, 사봉 등 글꼴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현재 우리가 쓰는 지하철 노선도의 형태를 가장 처음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하룻밤의 디자인 역사 여행
페이지마다 두 가지 색상으로 이루어진 그래픽 일러스트레이션과 쉬워 보이는 화면구성에 이끌려 이번 기회에 머릿속에서 희미해진 디자인 역사를 가볍게 정리하자는 생각으로 이 책을 들었다.



비 오는 날 할아버지 집에 놀러 갔다가 ‘그래픽 디자인이 뭐예요?’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하룻밤의 디자인 역사 여행이 이 책의 큰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산업혁명 초기에 이루어진 타이포그래피의 미약한 탄생부터 오늘날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는 글꼴의 유통까지. 아르누보, 미래주의, 다다 운동, 러시아 구성주의, 바우하우스 등 시대별, 연대별로 그래픽 디자인의 특징을 일별하며 그래픽 디자인 세계에서 일어난 굵직한 사건들과 오언 존스, 알폰스 무하, 윌리엄 브래들리, 앙리 반 데 벨데, 엘 리시츠키 등 쟁쟁한 대가들을 찾아간다. 그 과정에서 그래픽 디자인과 관련된 궁금증을 하나둘씩 풀어낸다.



신문과 잡지부터 책 표지, 상품 라벨, 포장지, 각종 글꼴이나 기업체 로고, 포스터, 음반 재킷,웹사이트, 심지어 영화 타이틀 시퀀스까지.

그래픽 디자인의 역사의 사건과 그 시대에 굵직굵직한 역사의 흐름도 함께 알려주어 더 큰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P.78-79


바우하우스 1919-1933
-바우하우스라고 들어 오셨나요? 요즘엔 독일 어디를 가도 그 이름을 들을 수 있더군요. 그 학교에 피닝거라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 보니 디자인이나 미술에 대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요. 바이마르에 바우하우스가 있는데, 그곳에서 가르치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럼요, 들어봤지요. 디자인 전반, 특히 그래픽 디자인 분야에서는 짧지만 강렬한 흔적을 남긴 곳이니까요. 바우하우스의 철학을 형성하는 데 수많은 사람들이 힘을 보탰고 서로 다른 세 곳의 학교가 새로운 현대 디자인 운동의 중심이 되었지요. 또 바우하우스는 진정한 디자인 교육 환경을 만들려는 첫 시도이기도 했답니다.
-바우하우스의 학생들은 도예와 건축, 그리고 사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기술을 익혀야 했답니다. 오른쪽의 표는 학생들이 공부한 여러 과목을 잘 보여 주고 있지요. 바우하우스 교육 과정…생략

1918 –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920 – 최초의 라디오 광고가 전파를 탐
1922 – 독일의 심각한 인플레이션
1924 – 유성 영화 발명
1926 – 레닌사망
1928 – BBC설립
1930 – 주가 폭락, 대공황
1932 –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완성
1934 – 아돌프 힘틀러가 독실 수상이 됨
1936 – 나치 독일에서 올림픽 개최


간단한 퀴즈와 직접 오릴 수 있는 부록까지 곁들여 디자인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하지만 퀴즈의 답은 책에 포함되어있지 않고 다운받아야 한다. 그렇기에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교과서적인 디자인사 책만 봐왔던 나에게 사실 이 책은 조금은 불친절한 책이었으며, 어려웠다고 고백한다. 가볍게 읽으려고 생각했다가 퀴즈의 답을 찾기 위해 여러 번 검색해야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찾아본 만큼 더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많았고, 우리가 날마다 접하는 물건들에서 그래픽 디자인이 어떻게 쓰이고 발전해왔는지에 대한 결코 짧지 않은 역사를 압축적으로 잘 알려주기에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저자: 스투디오트레 Studio 3
노르웨이 오슬로의 웨스테르달스쿨오브커뮤니케이션의 교내 디자인 에이전시로 2002년 설립되었으며 그래픽 디자인학과의 가장 학생 1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상을 새롭게 바라봄으로써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클라이언트와의 대화를 통해 함께 만들어 가는 디자인을 지향한다.

옮긴이: 김소정
한국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고 디자인 교육과 잡지 디자인 분야에서 활동했다. 영국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한 뒤 현재 본머스라는 바닷가 마을에 살며 디자이너 겸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글, 사진: 땡스북스 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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