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긋는 디자이너.17_<위트 그리고 디자인 이야기>

자신의 소소한 이야기들로 시작하는 부분에서부터 ‘이 사람 왠지 위트가 넘치는 사람일 것 같다.’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런 그가 소개하는 디자이너들, 그리고 그들의 작품들, 그 속에 담겨진 위트들 모두 창의적인 사람들이다. 인터뷰 형식으로 이루어졌는데, 읽으면 그들의 생각과 이념을 듣는 것 같다. 역시 위트는 중요한 존재이다.


책방 주인과 디자이너의 위트 그리고 디자인 이야기


지루한 생활 속 잠시나마 숨 쉴 틈을 마련 해주는, 힘들어 지쳐 있다가도 미소를 머금게 해주는 것이 위트다. 나 또한 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웃을 거리들을 찾곤 한다.여기에 생활 속 디자인이 사람들에게 선사하는 즐거움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람 두 명이 있다.위트에 대해 흥미롭고 기발하게 생각하며, 위트가 담긴 책이나 잡지, 포스터, 사진 등 다양한 디자인에 대한 그들만의 시각을 담아 책을 냈다. 두 저자의 이야기 파트가 나뉘어 있으며,책방 주인인 이로 이야기로 먼저 시작을 한다.


책방 주인-이로 이야기


유머와 위트, 둘의 차이를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나는 이 글들을 읽기 전까지 유머와 위트 사이의 다른 점을 알지 못했다. 그가 위트를 정의한 것에 나는 위트를 느꼈다. 그 중 마음에 드는 몇 가지 문장들을 골라 보았다.

P.19
위트와 유머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생각한 문장들
-유머는 입으로 웃고 위트는 생각으로 웃는다.
-위트로 만든 유머는 있지만 유머로 만든 위트는 없다.
-유머는 창작되고 위트는 첨가된다.
-유머는 유행을 창조하지만 위트는 유행을 가지고 놀거나 떨어져 나온다.


이어서 책방 주인은 위트가 담긴 디자인들과 디자이너들을 소개했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매우 흥미롭게 글을 읽었다. 다양한 곳(디자인)에서 위트가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고 그들을 닮고 싶었다. 디자인이라는 세계와 무관한 사람들도 읽다 보면 기발하고 독창적인 그들의 표현력에 미소를 지을 것이다.

ABC 다음은 D가 아닙니다中
-독립출판의 위트

p.51
자본과는 거리가 먼 독립출판에서는 더욱 잘 판매하기 위한 장치들이 없다.
더욱이 지금처럼 수많은 산업 분야가 세분화되어 발달하는 때라면, 산업적인 배려에 익숙해진 우리가 ‘그저 내지르는 개인의 외침’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이긴 쉽지않은 일이다.하지만 언제나 보상은 있다. 정제되지 않은 문화의 숨 쉴 틈은 그 ‘정제되지 않음’ 속에 있다.이미 누려온 방식을 닮아 가려는 것이 아니라 불친절함을 고수하면서 그와는 다른 노선을 발견할 때, 또 다른 방식으로서의 출판이 가능해진다. 그때 제작자에게 주어질 보상, 여유와 여백 속에서 새로운 위트와 문법이 탄생할 수 있다.

맞는 말이다. 독립출판물을 접해보았다면 작가가 말하는 ‘정제되지 않은 위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모든 독립출판물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책에 소개된 것들을 토대로 한번 느껴봤으면 좋겠다.




책방 주인과는 조금 다르게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좀더 디자이너들에 입각해 그들에 대한 생각을 글로 푼 것 같았다. 자신의 소소한 이야기들로 시작하는 부분에서부터 ‘이 사람 왠지 위트가 넘치는 사람일 것 같다.’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런 그가 소개하는 디자이너들, 그리고 그들의 작품들, 그 속에 담겨진 위트들 모두 창의적인 사람들이다. 인터뷰 형식으로 이루어졌는데, 읽으면 그들의 생각과 이념을 듣는 것 같다. 역시 위트는 중요한 존재이다.

박장대소까지는 아니지만 그 소소한 위트의 매력에 모두 빠져보길 권한다. 그들의 작품을 이해하고 미소를 짓는다면 당신도 위트 있는 사람이란 뜻이다. 우리들을 웃게 만드는 기발한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나도 그들 중 하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글, 사진 땡스북스 지성


저자 : 이로

무명의 쓰는 사람. ‘그래서요’와 ‘그러게요’의 세계에 산다. 짧은 분량의 작품들. 3분 30초의 음악, 90분의 영화, 단편소설과 콩트를 편애한다. 홀로 작은 책을 만들던 계기로 2009년부터 책장 ‘유어마인드’를 열고 이상한 동시에 낭만적인 책과 잡지에 둘러싸여 지내고 있다. 매년<언리미티드 에디션>이라는 이름의 책시장을 주최하여 그 해의 소구모 출판 시장을 조명한다. 다른 날에는 글을 쓰다 책을 만들다 자영업의 고민 속에 보낸다. 사진을 찍는 동반자 모모미와 지내면서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우고 있다.
itisbbang.com, your-mind.com, twitter@whoisiro

저자 : 강구룡
그래픽 디자이너, 글을 쓰는 작가이다. 국민대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하였으며 뉴욕 타입디렉터스 클럽, 바르샤바 국제포스터비엔날레를 비롯한 다수의 해외 공모전에서 수상하였다. 어릴 때부터 타고난 게으름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척을 하며 학교와 직장을 다녔다. 적당히, 대충 살아가길 희망하며 자신을 주인공으로 단편 소설도 쓴다. 새로운 버라이어티 디자인 토크 ‘강쇼’를 준비중이며 어떻게 더 편하게 살아갈지 고민중이다. 착한 아내와 함께 일산에 거주하고 있다.
Hellogri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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