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의 밑도 끝도 없는 인터뷰.3_이상근 편

밑도 없이 질문하고. 김준 디자이너 
끝도 없이 답하고. 이상근 디자이너

밑도끝도 없는 인터뷰 세 번째입니다. 이번에는 디자이너가 가고 싶은 회사 1위, 2위 회사를 다니고, 창업을 해서 승승 장구 하다가 갑자기 제주도에 가서 살겠다고 모든걸 내팽개치고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로 떠난 이상근 디자이너를 만나보겠습니다.

 
 

이상근 : 응답하라 준.
김준 : 네 형. 
이상근 : 이제서야 문자 봤다.
김준 : 바쁘시군요!
이상근 : 오늘 촬영이 있었거든.
김준 : 오~ 무슨 촬영이요?
이상근 : 무늬오징어팥빙수 ^^ 세계최초!
김준 : 팥빙수 사진 찍었어요? 난 방송국에서 형 촬영하러 왔다는 건 줄.
이상근 : 하하하. 맞아. 방송국에서 촬영 온 거야. ㅋㅋ 무늬오징어 팥빙수. 
김준 : 아 진짜요? 어디에서요? 세상에 이런 일이? 생활의 달인?
이상근 : ㅋㅋ 나중에 블로그에 올릴게.

 
 

김준 : 그럼 인터뷰 시작 할까요?
이상근 : 그려그려.

 
 

– 시작 –

 
 

김준 : 자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이상근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소개 좀 해주세요.
이상근 : 안녕하세요. 제주에서 삶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 이상근입니다. ^^ 이 정도면 괜찮아?
김준 : 네, 뭐 자세한 건 천천히 얘기 하면 되죠. 제주도에서 생활하시는데 본업이 디자이너인가요? 카페 주인인가요? 
이상근 : 제주도에서 기획자인 마님이 카페를 운영하고, 저는 디자인 관련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클라이언트를 대상으로 하는 일도 있고, 디자인 강연이나 디자인문화에 대한 세미나, 때로는 카페 식자재 조달을 위해 낚시도 하고, 목공도 하며, 서울에 있는 지인들에게 디자인 서적을 기부하라고 강요도 종종 합니다. 
김준 : 뭔가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하시는군요.

이상근 : 에너지가 많은 편이라… 실속은 없습니다. ^^

제주도 위미리에 있는 카페 위미(WEME). 장비 사용법을 배워가며 직접 리모델링했다.

김준 : 제주도에서 생활 하신지 얼마나 됐죠?
이상근 : 2010년 12월 여행 왔다가… 2011년 2월에 정착했으니.
김준 : 만 2년이 좀 넘었네요.
이상근 : 햇수로는 4년, 실제 3년 정도 된 기분입니다.
김준 : 네, 제주도 생활은 이따가 자세히 얘기해보기로 하고요. 
예전에 월간 <디자인> 잡지에서 디자이너가 가고 싶은 회사를 조사해서 순위를 뽑은 적이 있었는데 NHN과 안그라픽스가 1위, 2위를 차지했었죠. 근데 두 회사를 모두 다녀보셨죠?
이상근 : 네. 첫 직장이 안그라픽스. 두 번째 직장이 NHN이었습니다.
김준 : 안그라픽스에서 웹 디자이너로 첫 사회 생활을 시작하셨죠?
이상근 : 네. 맞습니다.
김준 : 근데 그때 생활 하셨던 걸 옆에서 보면 웹 디자인보다 그림 그리고 다른 거에 더 재미를 느끼셨던 거 같기도 하고요.
이상근 : 하하하 에너지가 많아서.
김준 : 에너지는 항상 많으셨군요.

(위에서부터) 직접 일러스트를 작업해 참여한 타로카드 앱 프로젝트, 하루 일을 그림으로 그려 매일 블로그에 올렸던 그림, 카페 위미에서 판매하는 팥빙수를 소개하기 위해 제작한 PT자료.

 

이상근 : 웹 UI디자이너로 시작을 했지만 그래픽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애니메이션 등 결국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이용한 디자인에 매료 되더군요. 
김준 : 그래서 3년 만에 이직을 결심하신 건가요?
이상근 : 아니요. 안그라픽스에서 회사 동료로 만나 결혼한 마님이 기획자인데, 둘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하자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김준 : 새로운 일이라면 어떤 건가요? 사업을 시작하려고 한 건가요?
이상근 : 그런데 말이 사업이지 사회초년생과 같은 디자이너 3년 차가… 사업보다는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방향을 잡았었죠. 모든걸 혼자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나이니. ㅋㅋ 
김준 : 첫 취직 후 3년 만에 그런 생각을 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말이죠. 회사라는 조직에 있는 게 별로 안 맞았던 걸까요?
이상근 : 아~ 조직생활은 무척 즐거워했습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게 문제입니다. 특히 안그라픽스는 인간적인 향이 강한 회사죠. 디자이너들의 연구하고자 하는 탐구욕도 강하고, 디자인에 대한 프라이드도 강하니 ^^
김준 : 그럼 프리랜서 계획이 있으신 분이 왜 갑자기 NHN으로 이직을.
이상근 : 프리랜서에서 디자인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내공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기업간거래의 디자인에서 내부서비스 디자인에 대한 호기심이 컸던 기분이 듭니다.
김준 : 오~! 이런 어려운 이유가! 이거 나중에 생각 한 거 아녜요? 그 당시 3년 차 디자이너가 이런 것까지 생각했던 건가요?
이상근 : 하하하하. 실제로 그랬어! 블로그 보면 나와~

김준 : NHN에 가보니 원하던 일을 할 수가 있었나요?
이상근 : NHN에서 입사 후 퇴직 때까지 즐겁게 일했습니다. 일단 시스템이 명확하게 되어 있고 역할과 책임에 따른 인센티브 및 평가제도가 논리적이었습니다. 열심히 하면 하는 만큼 기회가 많이 왔으며… 
김준 : 안그라픽스에서 채우지 못했던 그런 부족한 호기심들이 많이 충족이 되었나요?
이상근 : 디자인 전문회사의 디자인이 소수의 관심을 가진 이들에게 보여지는 경우가 많은 반면 NHN의 경우 일반 사용자에게 폭넓게 인지되기 때문에 (UV, PV) 그런 부분에 대해 디자이너의 만족도가 높을 수 있었습니다.
김준 :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겠네요.
이상근 : 변두리 광고판의 광고비와 명동이나 강남역 광고판의 광고비가 다른 이유가 비슷하겠죠. ^^
김준 : 변두리 광고판이라니! 지금 안그라픽스를 변두리 광고판이라고 하신 건가요?
이상근 : 아~ 그런 의미가 아니라 트래픽이 있는 매체를 가지고 있는가 없는가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어느 기업 IR사이트의 일러스트가 가미된 웹사이트와 네이버나 한게임 메인의 일러스트 중 어느 것이 더욱 많은 이들에게 노출될까, 이런 이야기임.
김준 : 아, 그렇군요.

 
 

김준 : NHN 입사 후에 진급이 꽤 빠른 편이었죠?
이상근 : 빠른 편인가? 아마도 늦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김준 : NHN에서 금방 팀장도 되시고, 다른 팀에 비해 굉장히 야근을 많이 했던 팀이라는 소문이 있던데.
이상근 : 아~ 집에 들어가지 못했으니. 1주일에 4일은 회사에서 잤던 기억이. ㅋㅋㅋ. 결국 HR팀에서 취침실을 만들어줬죠.
김준 : 팀원들은 불만 없이 잘 따르던가요?
이상근 : 팀원들의 역량을 파악하여 한 명씩 잘하는 부분에 맞는 일을 마케터와 협의 후 역제안하여 일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니 평가가 좋았죠. 
김준 : 내부에서 역제안하고 그런 경우가 흔한 건가요?
이상근 : 흔하지 않죠. ^^ 에너지가 넘치다 보니. ㅠㅠ

 
 

김준 : 내부에서 계속 인정받는 팀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근데 또 금방 회사를 그만 두셨습니다. 이번엔 뭐가 부족했었습니까?
이상근 : 꿈이죠. ^^ 항상 꿈꾸고 살아서. 회사에 남아 있으면 지속적인 관리에 나를 포지셔닝해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경직됐다고 할까요? 그래서 크리에이티브한 회사를 만들고 싶은 로망이 있었습니다. 좀더 자유롭고, 즐거운 그런 회사~
김준 : 디자이너 3년차에 꿈꾸었던 일을 드디어 실현할 때가 온 거네요 
이상근 : 그렇게 해서 다시금 퇴사를 했죠 ^^
김준 : 근데 이번엔 혼자 퇴사를 한게 아니라 같이 일했던 팀원들과 다 같이 퇴사를 했어요.
그만큼 팀원들이 팀장님에 대한 믿음이 확실했나 봐요.
이상근 : 아마도 그런 믿음이 있었나 봅니다, 하지만 끝이 없는 밤샘의 연속이었죠.

 
 

김준 : 그렇게 알람이라는 회사를 창립하고 꽤 승승장구 하셨습니다.
이상근 : 다행히 많은 클라이언트들이 믿고 맡겨주셨죠.
김준 : 계속 꿈꾸어왔던 회사를 실제로 만들어 경영을 해보니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이상근 : 재미있었습니다. 경영이라는 부분과 디자인전략을 세우는 부분, 그리고 제안을 통해 만들어가는 과정 후 성공적인 프로젝트 완료 후에 느끼는 보람은 참으로 …..!!!
지금과 비교하면 연이어 무늬 오징어를 4마리 건져 올릴 때의 기분이랄까~
김준 :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상근 : ㅋㅋ

안그라픽스와 NHN을 거쳐 이상근 디자이너가 창업한 알람 커뮤니케이션즈(www.alarmcomm.co.kr).

김준 : 디자인을 하고, 회사를 옮겨 리더가 되고, 창립을 하여 경영을 하고.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이 꿈꾸는 방향으로 훌륭하게 발전 하신 것 같아요. 근데 돌연 회사 대표직을 사퇴하고 제주도로 가겠다! 라는…
이상근 : 하하하, 스펙타클하네.
김준 : 영화도 아니고, 제주도 간다는 얘기 들었을 때, 다들 이거 뭐야 장난 치는건가? 이렇게 생각했었죠.
이상근 : 알람은 3년 근속하면 1개월간 유급 휴가가 있었습니다. 리플레시 휴가로 제주도를 만삭인 아내와 큰딸 그리고 작은아들을 데리고 갔죠. 그냥 쉬러 갔는데 지금 와보니… 살고 있네요. ;

 
 

김준 : 첫 제주도는 그냥 여행이었군요.
이상근 : 그냥 단순한 여행이었죠. 아이들과 신나게 놀기만 했어요, 아무 생각 안하고.
김준 : 근데 여행이 아니라 서울에서의 생활을 다 버리고 제주도에서 새로 시작한다는 게 쉽지가 않잖아요. 10년 넘게 쌓아온 것도 있고…
이상근 : 그러게요. ㅋㅋ. 
김준 : 뭔가 생활이 어렵고 힘들어서 도피를 한 것도 아니고… ?처음 제주도 간다고 했을 때 가족이나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자녀들의 교육문제도 있을 테고. 여러가지 걸리는 게 한둘이 아닐 텐데요.
이상근 : 100% 놀람과 배신, 가족들에게 미안했죠. 뜬금없이 연고 없는 제주로 간다니… 클라이언트들도 깜놀, 디자인업계 지인들도 화들짝. 가진 게 추진력뿐이라 후다닥 정리하고 무작정 제주로 왔습니다. 말씀처럼 그 동안 쌓아온 노력과 다양한 과정들이 한 순간 무의미가 되는 기분이었으니… 
그런데 또 다른 한쪽에서는 좋은 생각인데! 무엇보다 2주간 아이들과 뛰놀면서 무척이나 친해졌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행 왔을 때 2주 정도 신나게 놀던 중, 어느 날 저녁 와이프가 “제주에서 살까?” 라고 하더군요. 그날 저녁 술을 많이 먹었습니다. 
김준 : ㅎㅎㅎ. 근데 원래 제주도 갈 생각이 있었는데 가족들에게 미안해서 말 못하다가, 부인님께서 그렇게 먼저 말씀하셨으면 속으로 옳다구나 하신 거 아녜요? 
이상근 : ㅋㅋㅋㅋㅋ 설마. 서울에 있을 때는 성공지상주의를 베이스로, 아빠가 열심히 돈 벌어서 너희들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주마 했거든요. 
김준 : 네. 보통 모든 가장들이 그렇죠.
이상근 : 그게 아빠의 역할이자 책임이라는 생각을 했었고. 그런데 제주로 놀러 와서 생각이 바뀌더군요. 이 녀석들 이 시절의 모습은 지금만 있는데. 지금은 아이들과 놀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죠.
김준 : 그래도 당장 생활비 같은 것들이 필요하잖아요. 가족을 부양 해야 할 가장이신데…

이상근 : 그러게요 ^^

제주로 내려와 함께 살고 있는 이상근 디자이너 가족과 제주 일상을 전하고 있는 이상근 디자이너의 블로그 ‘우당탕탕디자인'(http://blog.naver.com/ejumuk).

김준 : 제주도 가서 아이들과 노는 것 말고. 그래도 뭔가 이런 걸 해서 자리 잡아야지.. 이런 계획이 하나도 없진 않았죠? 어떻게 생활비를 마련하세요?
이상근 : 지금은 작은 리단위의 마을에 작은 북 카페를 열어 생계형 카페를 운영하며, 디자인 강연과 심사위원 그리고 클라이언트웍을 하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
김준 : 지금 하시는 일들이 원래 계획했던 제주도에서의 생활인가요?
이상근 : 목적은 가지고 있었어요. 우리나라에서 디자인교육이 가장 안 되는 곳은 제주라는 생각을 하니 사명감이 생기더군요. 원래는 디자인 도서관을 생각했는데 워낙 비수익 모델이라 무리수고 적절히 현실과 타협하여 디자인 북 카페를 만들었죠.
김준 : 제주도의 디자인 교육을 위해 디자인 도서관을 설립하고… 이런 건 개인이 하기가 힘든 부분이잖아요. 정부 사업 규모 아닌가요?
이상근 : 크게 하면 힘들지만 작게 하면 가능합니다. 아무튼 지금은 모든 게 가족 기준으로 삶이 기획되고 움직입니다. 서울에서의 기준과는 다르죠.

 
 

김준 : 지금 하시는 디자인 강연이나 심사위원 이런 일들이 정규직은 아니잖아요. 아무래도 서울에서 생활 할 때보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 텐데…
이상근 : 강연이나 심사위원은 어떻게 보면 재능을 함께하는 나눔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연비는 받지만 보통 한시간 강연하려고 준비하는 시간이 일주일이 걸리니. ^^ 
경제적인 부담은 큰 반면 최대한 소비를 지양하고 있습니다. 필요 없는 부분은 소비를 줄이고 써야 하는 부분에 소비를 하는 방식으로. 단순하지만 실천이 어려운데 생계형 디자이너에게는 필요하죠. ^^
김준 : 도시에 살다가 제주도에 가신 분들 보면. 서울보다 물가가 싼 것도 아니고 비행기로 왔다 갔다 하는 교통비도 그렇고. 결코 소비를 줄이기가 힘들다던데요.
이상근 : 물가라… 일반 생필품은 상대적으로 비싼거지. 확~!! 하니 비싸지는 않습니다. 다만 수입부분에 차이가 많으니 더욱 비싸게 느껴지는 거죠. 월 300버는 사람의 주유비 40만원과 월 100버는 사람의 주유비가 40만원이라면…
김준 : 인터넷으로 쇼핑을 해도 제주도는 택배비도 더 비싸고.
이상근 : 택배비는 당연한 건데 좀 억울한 기분이 들긴하죠. ㅠㅠ

 
 

김준 : 저번에 했던 ‘초등학생들에게 1,00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팔면서 B2C를 이해했다.’ 라고 하셨는데 제주도의 생활에서도 계속 배우고 공부하고 계신가요?
이상근 : 최대한 억지로 살지 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고 싶은 공부는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죠. 자기주도학습을 하듯. ^^ (다시 입시를 봐야 하나)
김준 : 이러다 제주도에서 철학자가 되시겠어요.
이상근 : 설마요.

 
 

김준 : 주변 사람들 보면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하고, ‘에이 귀농이나 할까?” 이러면서 제주도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상근 : 90% 후회가 가능하십니다. ^^
김준 : 이런 사람들한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시다면.
이상근 : 피해서 오면 더욱 힘들 수 있는 곳이 제주도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제주도는 말이 통하는 외국이라 생각하고 생활합니다. 
김준 : 오. 멋진 말이네요. 
이상근 : 서울과 지리, 기후, 역사, 향토 문화, 관행 등등 다양한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여행지를 생각하고 정착하시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 제주도는 동서남북의 문화가 다르고 한 마을에서도 옆 동네와 성격이 다를 정도로 특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준 : 텃새나 이런 것들도 있을 텐데.
이상근 : 상황에 따라 텃새라 느낄 수 있는 부분을 현지인은 관행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김준 : ㅋㅋㅋㅋ 제주도에서 한 30년 살아오신 분 같네요.

 
 

김준 : 내용이 길어지면 읽는 사람들 집중력도 떨어지니 이제 슬슬 마무리를 하시죠 . 안그라픽스 3년. NHN 3년. 알람 3년. 이제 제주도 생활도 3년이 되어가는데. 또 새로운 무언가를 계획 하고 계신가요? 
이상근 : 
김준 : 앞으로의 계획을…

 
 

이상근님 오프라인 상태가 되셨습니다.

 
 

10분후

 
 

이상근 : 어… 미안. 
김준 : 갑자기 오프라인 되어서 깜짝 놀랐어요.
이상근 : 갑자기 메뉴 만드느라. 
바쁘기는 서울에서보다 더욱 바쁜데 실속이 없는 삶. ㅋㅋ 그런데 재미가 있어서 문제!
김준 : 에이 실속이 없진 않겠죠.
이상근 : ㅋㅋ

 
 

김준 : 형이 지금 제주도 생활을 몇 년 계속 하다가 또 다른 걸 하고 싶어지지 않을까요?
이상근 : 다른 거 할게 뭐가 있을까? 그때도 에너지가 넘칠까? ㅋㅋ 그게 관건이지. 직업의 리미티드를 없어지고 활짝 열려있으니. 어부가 되거나 농부가 되어도 이상할 게 없지. 이젠.
김준 : ㅎㅎ. 제주도 생활은 블로그에 계속 연재하고 계시죠? 앞으로의 이야기나 옛날 이야기가 더 궁금하신 분은 블로그에 가서 보시면 되겠죠?
이상근 : 응 쭉 초지일관. 잘 하는 게 그거잖아. 쭉.

 
 

김준 : 네. 오랜 시간 채팅 감사 드립니다. 제주도에서 계속 재미있는 생활 즐겨주세요!
이상근 : 오케오케 오케바리 생유!

 
 

– 끝 –

오징어 팥빙수 단면도와 특이한 빙수 특집 촬영을 위해 방문한 제주방송 촬영 팀

남은 이야기.

김준 : 근데 오징어 팥빙수가 뭐에요?
이상근 : 하하하하 
김준 : 팥빙수에 오징어가 들어가요?
이상근 : 무늬오징어라는 녀석이 있지. 흰꼴뚜기가 정식명칭이고, 일본어는 아오리이까, 방언은 미즈이까. 제주에서는 미쓰이까로 이야기하지. 올해 3월 소공동 롯데호델 스페셜 조식에 포함되어 있는 녀석. 그 오징어가 팥빙수에 들어가. 
김준 : 엥 그게 어울리려나.
이상근 : 근데 녀석 고급이라 단맛이 나고. 무진장 비싸. 비린 맛이 없고 맛있어. 그래서 잡으면 팔고 못 잡으면 솔드아웃.
김준 : 그럼 거의 한정메뉴네요. 아침마다 낚시해서 재료 구해오고. 울릉도 식당에서 음식 주문하면 아줌마가 바로 나가서 재료를 잡아온다던데… 그런 거랑 비슷하네요. 
이상근 : 오늘 촬영 온다고 어제 비양도 가서 잡아왔어. ㅋㅋㅋ 
김준 : 곧 TV에서 볼 수 있겠군요. 
이상근 : 블로그에 자세히 나와있으니 봐.

김준 : http://blog.naver.com/ejumuk 이상근님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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