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마이스터_2.디자인

 

스테판 사그마이스터의 주요 작품을 네 가지 섹션으로 구분해 소개한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전시 <Sagmeister: Another Show about Promotion and Advertising Material>은 스위스 현대디자인미술관과 공동 기획으로 진행되는 전시로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에서 개최된 바 있다.

진행. 윤유성 기자 outroom@fontclub.co.kr

자료 협조. AMHERST, Sagmeister & Walsh

 

전시 <Sagmeister: Another Show about Promotion and Advertising Material>에서는 최근에 작업해온 그의 작품 중 고객 요청으로 진행된 전시도록, 앨범 재킷, 포스터, 광고물 등의 프로젝트 결과물 중심으로 전시되었다. 전시는 그래픽 디자이너의 작업 중 ‘판매(Selling)’라는 부분에 중심을 두고 표현되었다. 또한, 한국 전시를 위해 기아자동차와 함께 사그마이스터 아트카를 제작해 한국 관객들과 교감하고 세미나를 통해 젊은 한국 디자이너들과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Section 1. Selling Culture

 
 

유명 가수의 음반재킷과 구겐하임 미술관 도록, 콜롬비아 건축대학원 작품집, 비엔나 가이드북 등 스테판 사그마이스터가 진행했던 문화와 관련된 프로젝트 결과물을 모은 섹션이다. 음악을 사랑한 오스트리아 출신의 그래픽 디자이너라는 그의 독특한 문화 배경이 다양하고 유연하게 표현되어 있다.

토킹 헤즈 앨범 패키지 
Talking Heads, Boxed Set

토킹 해즈의 앨범 <일생에 한 번(Once in a Lifetime)>은 세 장의 CD와 한 장의 DVD로 구성된다. 표지에는 러시아의 팝 아티스트 블라디미르 두보사르스키(Vladimir Dubossarsky)와 알렉산더 비노그라도프(Alexander Vinogradov)의 작품을 담았다. 그들 작품에는 ‘아기, 곰, 잘린 팔다리, 벌거벗은 사람들’ 등 사그마이스터가 좋아하는 시각 아이콘들이 들어있다. 이 독특한 앨범 패키지는 일반 CD함에 보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앨범 뒤로 다른 CD들을 교묘하게 가릴 수도 있다. 또 100장이 넘는 희귀한 사진과 다양한 글을 수록하고 있다.

 
 

StudioㅣSagmeister Inc.
Art DirectionㅣStefan Sagmeister
DesignㅣMatthias Ernstberger
Cover PaintingsㅣVladimir Dubossarsky and Alexander Vinogradov
Creative SupervisionㅣHugh Brown
ClientㅣRhino

2003

콜롬비아 건축대학원 연감 07/08
Colombia Abstract 07/08

세 가지 색상에 세 가지 크기로 제작된 <Abstract 07/08>은 각각의 책을 다른 책의 홈에 삽입하여 피라미드처럼 쌓을 수 있다. 가장 작은 책은 교수진과 학생들 사진이 담겨 있고, 중간 크기의 책은 텍스트로만 구성되어 있다. 가장 큰 책은 모든 학생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보는 이로 하여금 세 권의 책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방대한 양의 참조 글이 들어있다.

 
 

Art DirectionㅣStefan Sagmeister and Joe Shouldice
DesignㅣJoe Shouldice , Richard The, Daniel Harding
EditorㅣScott Marble

2008

빌첵 수상 트로피 
Vilcek Prize Trophy

‘빌첵 수상 트로피’는 시각예술과 생물의학 분야에서 뛰어나 업적을 쌓은 이민자 출신의 미국인에게 빌첵 재단이 수여하는 상이다. 매년 10만 달러의 상금과 함께 의학과 예술 두 분야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첫 번째 수상자는 암 연구가였던 조안 마사구에(Joan Massague)와 화가 크리스토와 잔느 클라우드(Christo and Jeanne-Claude) 부부였다. 사그마이스터는 수상자들의 업적을 시각화해 작은 첨탑 모양의 트로피를 디자인했고, 아랫면에는 수상자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수상자의 이름에 따라 첨탑의 외형 무늬가 바뀌면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트로피가 탄생한다.

 
 

Art DirectionㅣStefan Sagmeister and Joe Shouldice
DesignㅣStefan Sagmeister, Matthias Ernstberger
3-D ConsultingㅣNick Herman
3-D DesignㅣAly Khalifa
ClientㅣThe Vilcek Foundation, New York, USA

2005

쿤스트하우스 브레겐츠 10주년 신문 
Kunsthaus Bregenz 10 Years Paper

오스트리아의 서부 브레겐츠 시에 있는 쿤스트하우스 브레겐츠는 유럽 중부에서 가장 성공한 미술관 중 하나로 현대미술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2007년, 10주년을 맞이한 쿤스트하우스는 사그마이스터에게 기념 홍보물 제작을 의뢰했다. 사그마이스터는 그 지역에서 구독률이 가장 높은 지역 신문인 <포르알베르크 나흐리히텐(Vorarlberger Nachrichten)> 원본에 10주년 기념판을 재인쇄했다. 독자들은 신문을 넘길 때마다 잉크 탓에 손이 점점 검게 변하게 된다. 사그마이스터는 이 지역에서 우세한 보수당의 상징인 검은색을 이용해 신문이 교묘하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표현했고, 그와 마찬가지로 쿤스트하우스 브레겐츠 역시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Art DirectionㅣStefan Sagmeister
DesignㅣStefan Joe Shouldice
ClientㅣKunsthaus Bregenz 
2007

데이비드 번과 브라이언 이노의 앨범 패키지 
Everything That Happens Will Happen Today – David Byrne & Brian Eno

데이비드 번과 브라이언 이노는 공동 작업한 <Everything That Happens Will Happen Today>의 앨범 디자인을 사그마이스터에게 의뢰했다. 이 앨범은 기술발전과 인간의 대립이라는 주제로 가스펠과 전자음악 혼합해 암울한 상황 속의 희망을 표현했다. 전반적인 음악 분위기는 성가 같지만 어두운 부분도 있다. 사그마이스터는 이 음악의 영향을 받아 앨범 패키지를 디자인했다. 목가적인 교외의 집 한 채가 다양한 모습의 무대가 되고 있다. 집 앞 차도에 보이는 기름 흔적은 별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잔디밭 위에 놓인 산업용 에어컨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부엌의 석유통은 보는 이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러한 내용은 더 깊은 이야기를 암시한다. 이 특별판 앨범 패키지에는 3D 입체로 된 집 모형이 달려있고, 뚜껑을 열면 누군가 복도를 걸어가는 소리가 나며, 92페이지의 미니 가사집과 음악 및 보너스 트랙 CD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Art DirectionㅣStefan Sagmeister
DesignㅣRichard The, Joe Shouldice, Jared Stone
IllustrationㅣStephan Walter
ClientㅣDavid Byrne and Brian Eno
ProductionㅣGamil Design
2009

오우바이 북 
OUBEY – Book

3차원 입체 조각을 새긴 케이스에 담은 5권의 책으로 구성된 독일 예술가 오우바이 민드키스(Oubey Mindkiss) 소개 책자이다. 한정판으로 고유 번호가 매겨져 있고, 과학에 관심이 많은 오우바이의 작품을 반영해 기하학적인 형태의 케이스를 디자인했다. 다섯 권의 책자는 작가의 다섯 가지 작품기법 – 페인팅, 온 페이퍼, 드로잉, 포톤 페인팅, 스타 픽셀 – 을 소개하고 있다.

 
 

Art DirectionㅣStefan Sagmeister
DesignㅣRoy Rub, Seth Labenz
ConceptㅣDagmar Woyde-Kohler, Stefan Sagmeister
ProductionㅣLaurence Ng
ClientㅣDagmar Woyde-Kohler, Stuttgart, Deutschland
2010

비엔나 가이드북 
New Vienna Now

비엔나를 문화 관광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된 안내책자이다. 총 384페이지의 두툼한 안내책자에는 현재 비엔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건축, 예술, 디자인, 영화, 문학, 음악 분야의 정보를 자세히 담고 있다. 한정판으로 제작된 상자는 비엔나를 상징하는 자허토르테(Sachertorte)의 나무 상자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다.

 
 

Art DirectionㅣStefan Sagmeister, Philippe Hubert
DesignㅣPhilippe Hubert , Richard The
EditorㅣChristoph Thun-Hohenstein
ClientㅣDeparture, Vienne, Austria
2010

 
 

 
 

Section 2. Selling Corporation

 
 

스테판 사그마이스터의 주요 고객인 리바이스, 스탠다드 차타드, 어도비 등 다국적기업들과 진행한 광고 프로젝트들이 포함된 섹션이다. 상품 포스터와 광고 영상 등 사물의 본질과 의미를 생각하며 만들어진 작품들은 의뢰한 기업, 디자이너, 광고물들을 접하게 되는 고객들 간의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게 한다

어도비 디자인 공모전 포스터 
Adobe Design Achievement Award Poster

전세계 학생들이 참여하는 어도비 디자인 공모전 포스터는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많은 카페인을 마신다는 점에 착안해 커피가 든 종이컵을 활용해 우승 트로피 만드는 디자이너의 모습을 담았다. 사그마이스터사는 작업 예산이 적어 프로듀서 필립 햄머르(Philipp Haemmerle)와 로딩독 5(Loading Dock 5) 건축회사 같은 좋은 친구들을 불러 작업했다. 이 포스터를 제작하기 위해 천장 높이가 30피트가 넘는 스튜디오가 필요했고, 또 작품을 위에서 촬영하기 위해 높은 사다리가 있어야 했다. 비록 사진가이 제인 화이트는 그 높이를 무서워했지만 말이다. 사그마이스터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나무 바닥에 커피가 들어있는 2,500개의 종이컵을 배열하였다.

 
 

Art DirectionㅣStefan Sagmeister
DesignㅣMatthias Ernstberger
IllustrationㅣMatthias Ernstberger
PhotographyㅣZane White
ProductionㅣPhilipp Haemmerle
ClientㅣAdobe System
2003

리바이스 ‘가장 튼튼한 실’ 포스터

Levi’s The Strongest Thread Poster

리바이스는 501 청바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포스터를 원했다. 사그마이스터는 ‘청바지는 영원하다’라는 리바이스의 유명한 광고문구에 착안해 재치를 발휘했다. 청바지는 그 자체로 상징적이기 때문에 어떤 것을 더하거나 뺄 필요도 없었고, 501 청바지 자체를 하나의 아이콘으로 포스터를 제작한 것이다. 청바지 한 벌을 완전히 해체해 구성요소를 낱낱이 보여주었고, 동시에 그 원재료로 501 청바지를 재해석한 작품을 만들어 ‘가장 튼튼한 실로 만든 리바이스의 청바지’를 표현했다.

 
 

Art DirectionㅣStefan Sagmeister
DesignㅣJoe Shouldice, Richard The
PhotographyㅣTom Schierlitz Photography
ClientㅣLevi’s Strauss & Co, San Francisco, USA
2008

라비아스 전광판 
Levi’s Billboard

리바이스는 과거 미국인들이 야외에서 일할 때 입었던 데님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워크웨어(Work Wear)’라는 라인을 출시했다. 리바이스는 새로운 라인 홍보를 위해 “우리는 모두 노동자다(We are all workers)”라는 광고문구를 만들었다. 사그마이스터는 노동자를 상징하는 톱니바퀴를 이용해 전광판을 디자인했다. 톱니바퀴가 돌아가면서 리바이스의 광고문구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형식이었다. 독특한 전광판은 지나가던 뉴욕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많은 사람들이 전광판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Design StudioㅣSagmeister Inc.
DesignㅣJessica Walsh
ProductionㅣAtomic Props 
ClientㅣLevi’s Peltier, Levi Strauss & Co, San Francisco, USA

2010

 
 

  

기아자동차 쏘울 아트카 프로젝트 
‘음과 양: Light and Shadow’

기아자동차 아트카 프로젝트는 스테판 사그마이스터와 제시카 월시가 함께 진행했다. 최근 사그마이스터의 작업을 보면 관객이나 대중과 소통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함을 알 수 있는데, 이번 아트카의 경우도 그런 맥락에서 진행되었다. 사그마이스터는 이번 아트카 프로젝트에서 그 주제를 ‘음과 양: Light and Shadow’로 정의하고 있는데, 자동차에는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담은 단어들을, 주변 배경에는 부정적이며 어둡고 차가운 기운의 단어들을 대비시켜 주변에 좋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도 주인공인 자신은 긍정적이며 밝게 살아갈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Art DirectionㅣSagmeister & Walsh
2012

 
 

 
 

Section 3. Selling My Friend

 
 

스테판 사그마이스터가 디자인한 친구의 결혼식 청첩장과 과거 여자친구였던 패션 디자이너 애니 쿠안의 컬렉션 홍보물이 소개되는 섹션이다. 작품마다 그의 세세하고 섬세한 손길이 느껴진다.

애니 쿠안 브로셔-집게 
Anni Kuan Brochure, Clothespins

이 브로셔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집게가 사용되었다. 사그마이스터사는 600개가 넘는 집게를 바닥에 원형으로 배열한 후 물에 쓸려가는 모습을 촬영했다. 빈티지 집게들은 애니의 ‘A’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되었다. 애니 쿠안은 사그마이스터의 전 여자친구이자 뉴욕에서 활동하는 아시아계 패션 디자이너다.

 
 

Art DirectionㅣStefan Sagmeister
Design./Illustration/PhotographyㅣMark Pernice
Additional DesignㅣIrina Thaler
ClientㅣAnni Kuan

2008

애니 쿠안 브로셔-비닐봉지 
Anni Kuan Brochure, Bag

신문용지에 인쇄한 애니 쿠안 브로셔를 흔히 나눠주는 비닐봉지에 압축 포장했다. 이 비닐봉지의 디자이너는 뉴욕 사람들이 “I ♥ NY”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지, 하트에 친절하게 “LOVE”라고 적어 넣었다. 그리고 “LOVE” 단어 안에 있는 “O”도 하트 모양으로 표현해 그 의미를 좀더 확실히 전하려 했다. 이 비닐봉지는 최근 뉴욕 디자이너들의 비공식 석상에서 “뉴욕의 가장 어리석은 디자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브로셔는 애니 쿠안이 좋아하는 뉴욕의 장소들을 배경으로 그녀의 새로운 의상들을 소개하고 있다.

 
 

Art DirectionㅣStefan Sagmeister
Design./Illustration/PhotographyㅣStephan Walter
ClientㅣAnni Kuan
2006

 
 

 
 

Section 4. Selling Myself

 
 

최근 10년 내에 만들어진 스테판 사그마이스터의 전시 포스터와 명함 등이 전시된다. 다른 디자이너들은 감히 시도하기 어려운 작업들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행하는 그의 모습들이 반영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취리히 전시 포스터 
Sagmeister, Poster, Zurich

2003년 취리히 전시를 위해 제작한 포스터다. 양복을 입은 스테판 사그마이스터와 마티아스 에른스트버거(Matthias Ernstberger)의 모습이 담겨있다. 양복에는 그들이 지금까지 작업한 작품들의 이미지가 언론 노출 정도에 따라 크기별로 표현되어 있다. 101번이나 소개되어 가장 많이 노출된 루 리드의 포스터가 가장 크게 붙어 있고, 겨우 7번 소개된 애니 쿠안 브로셔가 가장 작게 붙어 있다.

 
 

Art DirectionㅣStefan Sagmeister
Design StefanㅣSagmeister, Matthias Ernstberger
PhotographyㅣBela Borsodi
Client; Museum Fuer Gestaltung Zurich, Switzerland
2003

집착으로 인생은 힘들어지지만 작품은 더 좋아진다.
Obsessions Make My Life Worse and My Work Better.

사그마이서터는 사생활엔 별로 집착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작업에 대해선 굉장히 집착하며 그런 집착 덕분에 지금까지 많은 프로젝트들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2008년 9월 13일, 사그마이스터사는 암스테르담의 바그드라거호프 광장에 25만 개의 동전으로 설치 작업을 시작했다. 8일 동안 1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네 가지 색깔로 분류된 동전들이 기본 계획에 맞춰 300평방미터의 광장 바닥에 깔렸다. 수만 개의 동전이 만들어낸 문장은 “집착으로 인생은 힘들어지지만 작품은 더 좋아진다”였다. 작품이 완성되자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자유롭게 내버려 두었다. 작품을 개방한 지 20시간도 되지 않아 지역 주민들은 누군가 동전을 가져가는 것을 목격했고, 만드는 과정을 쭉 지켜봤던 사람들은 작품 보호를 위해 경찰에 신고했다. 범죄를 막고 작품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은 동전을 모조리 치워버렸다.

 
 

Art DirectionㅣStefan Sagmeister
DesignㅣRichard The, Joe Shouldice
PhotographyㅣJens Rehr
2008

메이드 유 룩 
Made You Look

사그마이스터는 2000년에 안식년을 보내면서 그의 디자인 작품과 철학을 집대성한 책 <Made You Look>을 집필했다. 2001년에 스튜디오를 다시 열면서 출간한 이 책은 사그마이스터사가 이전에 만들었던 모든 작업을 담고 있다. 책은 투명한 붉은 케이스에 담겨 있는데 케이스를 벗겨 내면 표지의 개가 위협적인 표정으로 변한다. 그리고 책을 살짝 구부리면 가장자리에 ‘Made You Look’이라는 책의 제목이 보이고, 반대 방향으로 살짝 구부리면 개뼈다귀 모양이 나타난다. 책 내용은 피터 홀(Peter Hall)이 썼고, 사그마이스터는 자신의 일기에서 발췌한 문장 등을 손으로 직접 썼다.

 
 

Art DirectionㅣStefan Sagmeister
DesignㅣStefan Sagmeister , Hjalti Karlsson
PhotographyㅣCover Kevin Knight
WriterㅣPeter Hall
ClientㅣBooth Clibborn Editions
2001

지금까지 내가 배운 것들 
Things I’ve Learned in My Life So Far

사그마이스터가 지금까지 인생에서 배운 스무 여 가지의 것을 소개한다. 광고 보드나 잡지, 패션 브로셔 등 주로 광고와 홍보 쪽에서 일했던 그가 이번엔 책을 통해 자신이 배운 것을 전세계에 알리기로 했다. 총 256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에는 사그마이스터가 썼던 일기, 디자인과 예술에 대한 통찰이 담겨있다. 사그마이스터의 얼굴이 인쇄된 케이스에는 작은 구멍이 뚫려있고, 안에는 분리된 15권의 책이 들어있다. 다양한 패턴이 인쇄된 15권의 책 표지에 따라 그의 얼굴이 변한다.

 
 

ConceptㅣStefan Sagmeister
DesignㅣStefan Sagmeister , Matthias Ernstberger
Photography ㅣenry Leutwyler
IllustrationㅣYuki Muramatsu, Stephan Walter
EditorㅣDebora Aaronson
ProductionㅣAnet Sirna-Bruder
ClientㅣAbrams Inc.
2008

AIGA 디트로이트 포스터 
AIGA Detroit Poster

20세기 가장 충격적인 포스터 중 하나로 꼽히는 이 포스터는 미국의 그래픽디자인협회(AIGA)의 디트로이트 강연 홍보를 위해 디자인한 작품이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의 고통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칼로 자신의 피부에 글을 새겨 넣은 이 사진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스테판 사그마이스터라는 이름을 대중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자신의 책 <Made You Look>에서 글자를 새길 당시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극단적인 고통을 견디면서도 끝까지 작품을 완성하는 모습에서 그의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다.

 
 

Art DirectionㅣStefan Sagmeister
PhotographyㅣTom Schierlitz
ClientㅣAiga Detroit
1999

다윈 의자 
Darwin Chair

다윈 의자는 패턴이 인쇄된 200장의 종이를 자유롭게 넘길 수 있는 형태로 디자인되었다. 의자를 사용하다 종이가 더러워지면 찢어 버리면 된다. 그러면 다른 무늬가 나타나 새로운 의자가 된다. 추상적인 무늬의 패턴들은 우주 창조, 자연과 인간의 탄생부터 디지털 혁명까지의 변화과정을 상징한다. 종이를 찢으면 찢을수록 절단선을 따라 남은 종이 부분들이 모여 편안한 머리 받침대가 만들어진다.

 
 

TechniqueㅣLaminated Tyvak, Tyvak, Inkjet Printing
DesignㅣStefan Sagmeister, Joris Laarman, Paul Fung, 
Mark Pernice, Joe Shouldice, Ben Bryant
PhotographyㅣJohannes vam Assem for Droog

2009/2010

바나나 벽 
Banana Wall

사그마이스터사는 뉴욕의 다이치 프로젝트 갤러리의 전시에서 1만 개의 바나나를 한 벽에 가득 채운 작품을 소개했다. 그들은 노란색 바나나 사이에 덜 익은 초록색 바나나를 넣어 “자신감은 좋은 결과를 낳는다(Self-confidence produces fine results)”는 문장을 만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초록색 바나나는 노란색으로 변해버렸고, 전시가 끝날 무렵엔 글자 형태도 모두 사라졌다.

 
 

Art DirectionㅣStefan Sagmeister
Design Richard The, Joe Shouldice
ClientㅣDeitch Projects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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