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서울 국제 도서전을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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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러보면 우리 주변 모든 곳에 활자가 자리잡고 있지만, 특히나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하나 있다. 바로 출판이다. 독자 없이는 책이 존재할 수 없듯, 활자 없이는 출판 또한 없다. 이 불가분의 관계 덕에 폰트클럽 에디터도 6월 20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었던 서울국제도서전의 관람 기회를 얻었다. 그것도 평일 낮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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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주빈국은 체코다. <이방인>을 쓴 프란츠 카프카의 모국이기도 하다. 입장하자마자 바로 보였던 이 공간에는 체코의 만화를 소개하는 전시관도 있었고, 직접 책을 만드는 체험을 해볼 수 있는 부스도 마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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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주빈국관을 뒤로하고 전시장을 크게 살피자 평일 오후, 그것도 마감이 얼마 안남은 시간인데도 많은 관람객으로 붐비는 전시장이 눈에 들어왔다. 주말에 왔다면 큰일이었겠어, 나지막이 중얼거리며 출판사의 부스 사이를 여행자처럼 누볐다. 대형 출판사부터 중소 출판사까지 골고루 전시에 참여한 덕에 보는 재미는 상당했다. 간단한 이벤트에 참여만 하면 책갈피나 엽서, 심지어 팝콘도 나눠주었다. 성인 10명 중 4명이 일년 동안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4명 중 1명 정도는 팝콘에 넘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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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곳곳에서는 이렇게 작가와의 만남의 장도 열렸다. 에디터가 방문한 시간에는 <독서의 기쁨>을 쓴 김겨울 작가가 관람객과의 시간을 갖고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글을 쓰는 작가들도 이렇게 독자들과 직접 소통하기 시작했다. 마치 보이는 라디오처럼. 바람직한 현상이다. 모두가 사라질 것이라 예측했던 라디오가 여전히 우리의 곁을 지키고 있듯 책 또한 이렇게 버텨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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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감각적으로 진열하거나, 독서를 하는 환경 자체를 아름답게 꾸며놓은 부스들도 눈에 띄었다. 무인양품의 성공사례에서 볼 수 있듯, ‘사용자 경험’은 이제 시장을 막론하고 마케팅의 큰 흐름 중 하나가 되었다. 이번 출판 업계 또한 이러한 흐름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려는 노력이 보였다. 에디터의 개인적인 취향 문제로 유심히 보지 않았던 ‘읽는 약국’이라는 체험 프로그램은 이번 도서전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사했다고 한다. 관람객이 자신이 현재 직면한 문제에 대한 맞춤 처방을 책으로 내려준다는 컨셉의 프로그램인데, 듣고 나니 한 번 참여해볼걸 그랬나 싶다. 내년에도 약국이 문을 연다면 그땐 놓치리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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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홀을 다 둘러보고 B홀로 넘어가면 ‘잡지의 시대’라는 기획전도 감상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읽는 약국’ 또한 B홀에 있다. 전시장의 규모 때문인지 A홀에 비해 상대적으로는 관람객도 적은 편이라 여유있게 관람이 가능했다. 도서전이라고 해서 책만 파는 것이 아니라 음료를 마시며 쉴 수 있는 카페 공간도 있고, 다양한 굿즈도 구매할 수 있으니 A홀 뿐만 아니라 B홀도 필수로 둘러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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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아쉬운 부분이라면 대형 출판사에 사람들이 너무 몰려 있었다는 점이다. 중소규모의 출판사들은 ‘눈팅’만 하고 지나가는 관객들도 많았으며 부스의 위치도 좋지 못했다. 물론 도서전의 흥행을 고려한 배치겠지만 사람들의 흐름을 보다 자연스럽게 구석구석으로 이끌고 구매까지 발생시키는 요소들이 첨가되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어쨌든 다양한 출판사와 책들이 살아나는 만큼 폰트의 쓰임도 풍성해질 테니까. 폰트클럽 에디터로서는 그것 말고는 바랄게 없겠다.

 


FONTCLUB 에디터 황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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