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메’ 정감 가는 사투리 디자인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김효미·김진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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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지역 방언을 트렌디한 타이포그래피 디자인 제품으로 탄생시킨 두 디자이너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바비샤인의 김진아 대표이다. 김 대표는 3년전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1913송정역시장에서 ‘역서사소’라는 상점을 김효미 공동대표와 함께 열어 동업 중이다. 각종 SNS에서 화제가 된 제품을 디자인·판매해 고공행진 중인 그녀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코너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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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시각디자인 기업 ‘바비샤인’과 디자인 상점 ‘역서사소’를 운영하는 김진아입니다. 우리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우리의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것을 고민해왔습니다. 그러다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우리 지역의 사투리가 타 지역민에게 일부 부정적으로 다가오고 촌스럽게 여겨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후 사투리의 우리네 정과 마음이 담긴 뜻을 알리고자 했고 타이포그래피를 통해 사투리 안에 담긴 본연의 뜻을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역서사소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올해로 3년 차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뭐야”, “이런 것도 있네”와 같은 고객의 반응이 대다수였지만 최근엔 멀리서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아지고, 남녀노소 구분 없이 관심을 갖고 보아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주변 이웃으로부터 우리 지역의 사투리를 예쁘게 디자인해주어 고맙다는 인사도 종종 듣습니다.

4차산업혁명의 시대가 다가오면서 아날로그보다는 디지털 의존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아날로그의 정겨운 감성과 느리게 사는 삶이 좋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손으로 직접 쓰고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백 마디의 말과 기계 속에서 보이는 마음보다 더 와 닿는다는 것을 저와 고객분들이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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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라도 사투리를 활용한 제품뿐만 아니라 제주도와 경상도의 사투리 고백엽서도 출시가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최근 SNS와 소셜 커머스를 통해 인기를 얻은 ‘사투리 달력’이 있는데요.

‘사투리 달력’은 단순하지만 재치 있는 전라도 고유의 사투리 문구나 문장으로 그달의 감정을 표현했고 그 사투리의 의미를 하단에 소개하여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또한 달력 후면의 그래픽 디자인을 개인의 취향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실용도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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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의 뜻을 본 후 재미있어 하시는 분들이 대다수고 선물하기 위해 대량으로 구매해가시는 분들도 점차 늘어났습니다. 지역을 대표할 만한 상품이 없었지만 우리 제품이 전라남도 그리고 광주광역시의 대표가 된 것 같아 자부심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일상생활에서의 사용하는 언어와 더불어 각 지역의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의미를 가진 사투리를 좀 더 공부해서 다양한 언어들로 구사된 제품군을 추가로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향후에는 지역에서 활동 중인 제품디자이너나 뜻을 함께하는 기업과 다양한 협업을 시도해보려 합니다. 그래서 우리 지역의 언어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노력할 것이고 일상 속에 스며들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으로 찾아뵐 계획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사투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역서사소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사투리는 더 이상 촌스럽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안의 지역의 삶과 역사를 전하고 타 지역민과의 교류를 하게 하는 매개체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이로써 지역감정도 해소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사투리는 또한 우리가 지키고 보존해야 할 언어이자 소중한 자원이라는 것을 알리는게 우리의 바람입니다.

 


FONT CLUB 에디터 한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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