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4의 새로운 타입페이스 : 블록들의 향연

영국 공영방송 채널4의 디자인팀인 포크리에이티브(4 Creative)는 채널 4를 리브랜딩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이전부터 채널 4와 친분을 쌓아 온 스튜디오 DBLG가 전반적인 진행을 맡았다. 이들은 아이덴츠 광고에서 아예 ‘4’를 없애 버리는 방안을 구상하며 램비 네언(Lambie Nairn)이 만든 기존의 ‘4’ 로고를 9개의 블록으로 완전히 해체시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또한, 리브랜딩의 일환으로 새로운 타입페이스도 제작하기로 했다.

 

채널4(CHANNEL 4)의 새로운 타입페이스 : 블록들의 향연

 

DBLG의 그랜트 길버트(Grant Gilbert)는 함께 작업할 만한 폰트 디자이너들의 목록을 짰다. 채널 4의 예전 타입페이스는 당시 TV에서 보기에 매우 신선한 것이었다. 그래서 이들은 이번에도 같은 결과를 내고 싶었다. 네빌 브로디(Neville Brody)에게 연락을 취했고 그에게 그때까지 만든 광고 영상들을 보여주었다. 그가 이끄는 브로디 어소시에이츠는 작업 방식과 아이디어 면에서 정말 완벽한 팀이다. 네빌, 루크 프라우즈(Luke Prowse), 잭 르웰린(Jack Llewellyn)은 블록의 형태에서 힌트를 얻어 두 개의 타입페이스를 만들었다. 아무래도 특이한 호스페리(Horseferry)가 사람들의 주목을 많이 받았지만 정보 전달용인 채드윅(Chadwick)도 아름다운 타입페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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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리브랜딩 작업에서 포크리에이티브는 기존 램비 네언의 ‘4’ 로고에 약간의 변화를 주었다. 블록들 사이에 간격을 둠으로써 단순한 숫자를 넘어 눈길을 사로잡는 인상적인 형태를 창조한 것이다. ‘4’가 온전하게 드러난 이 로고는 방송이 아닌 영역에서 사용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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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4의 두 가지 새 타입페이스인 채드윅과 호스페리에 대해 네빌 브로디가 설명한다.

채널 4는 매우 영국적인 브랜드입니다. 독립성과 창의성이 풍부한 나라답게 우리 영국인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착하게 굴 수가 없죠. 채널 4가 영국 문화계에 가져온 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아이디어가 계층 구조와 관계없이 어디에서나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각인시켰다는 것입니다.
채널 4와 반나절 함께 논의하면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달성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우리는 영국 고딕 전통에서 영감을 얻었고 모더니즘과 기하학적 타입페이스도 약간씩 참조했습니다. 또한, 영국의 교통 표지판 디자인을 맡은 그 위대한 마가렛 칼버트(Margaret Calvert)로부터도 영향을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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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깔끔하고 직접적인, 그래서 뉴스나 스포츠 등에 사용될 타입페이스가 필요했는데 그래서 만든 것이 채드윅입니다. 그리고 헤드라인에 사용될 과감하고 개성 강한 타입페이스로는 호스페리를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각각 영국적 특성이 충분히 반영된 7개 내지 8개의 서로 다른 타입 패밀리를 갖추고 싶었습니다. 이 타입 패밀리들을 모두 제공하고 싶었지만 간략하게 한 묶음으로 나열해서 보여주는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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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스케치를 해서 프린트하기도 했고 바로 디지털 스케치를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사용한 소프트웨어는 글립스(Glyphs)였어요. 그 전까지는 폰트랩 스튜디오(FontLab Studio)를 주로 사용했었죠. 창조적인 관점에서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었지만 전체적인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점에서는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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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용 폰트인 호스페리는 끝이 뾰족하고 각이 큰 형태의 슬랩 세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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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페리는 영국 고딕 양식과 블록들의 각도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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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타입페이스들을 8가지 다른 굵기로 한눈에 보여주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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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리에이티브가 만든 포스터에 등장한 호스페리 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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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넘치는 타입페이스 덕분에 포크리에이티브는 포스터 색상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다.

 

 

Project by 브로디 어소시에이츠(BRODY ASSOCIATES)
BRODY-ASSOCIATES.COM

 

 

 

* 이 기사의 전문은 CA 2016년 1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CA 2016년 1월호 ISSUE 218>


 

폰트클럽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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