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편집디자이너의 형식적인 이야기.1_파일 출력 100분 전
글. 이경수(워크룸 디자이너)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입사한 디자인사무실 풍경이 아직도 생생하다. 신입사원이라 특별히 주어진 일이 없음에도 늘 허둥댔던 내게 선배들의 현란한 손놀림은 그 자체만으로도 동경의 대상이었다. 나와 달리 선배들은 항상 여유롭기만 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며칠, 아니 몇 주에 걸쳐 완성한 방대한 데이터를 출력소로 넘기기 전, 불과 두어 시간 만에 새로운 디자인으로 탈바꿈시키던 사수의 모습이었다. 거의 100분 정도 걸렸으려나. 출력소(지금은 인쇄소로 직접 보내는 경우도 있음)로 데이터를 보내기 전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