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타이포 베를린 Typo Berlin

타이포 베를린은 모든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를 다루는 독일의 세계적인 컨퍼런스로, 올해는 ‘타입 너머(beyond type)’라는 주제로 꾸려졌다.

2016 타이포 베를린 (Typo Berlin 2016)
TYPOTALKS.COM

“지금이야말로 레터링, 타입 디자인 그리고 캘리그래피에 관심을 가질 최적의 시기입니다.” – 에릭 마리노비치

 첫 번째 강연은 디자인 경영자(Design Executive Officer)의 약자인 DEO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는데, 오토데스크의 부회장 마리아 주디체는 “DEO란 무엇일까?”란 질문을 시작으로 DEO를 크리에이티브 사업의 경영자로 정의하면서 강연을 시작했다. 그녀는 이 직업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요소는 위험을 감수하는 역할이라고 언급하면서 이와 같은 모험은 유익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마리아 쥬디체가 위험을 감수하는 것에 대해 말한다.

모험과 위험에 관한 견해는 2016 타이포 베를린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했는데, 특히 런던의 디자인 스튜디오 필드의 공동 창립자인 마르쿠스 벤트(Marcus Wendt)와 베라 글란(Vera Glahn)의 강연에서 두드러졌다. 이들은 관객을 시청각의 모험에 초대하면서 혼란, 영감, 흥분, 무지와 두려움을 거치는 창의성의 순환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창의성이 필요한 작업은 종종 혼란에서 출발하죠.” 벤트가 곰곰이 생각하며 말한다. 그는 디젤이 뉴욕에 새롭게 개장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위한 영상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당시를 회상하며 의심과 두려움이 가득했다고 언급한다. 이 프로젝트는 위험성이 매우 컸다. 빛 한 점 없는 어둠 속에서 웨일스의 늪지를 느릿느릿 건너며 비싼 임대 장비를 끌고 가야 했기 때문이다. 벤트는 그들이 의도한 장면을 완성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이 프로젝트를 완벽하게 해냈고, 다음 프로젝트를 하와이에서 진행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필드 설립자 베라 마리아 글란과 마커스 벤트

벤트는 모험을 위해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지라도 자신의 경험을 신뢰하고 창의적 공정에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때때로는 아직 미숙한 아이디어를 던져놓고, 다른 분야에서의 경험이 자신을 이끌어주기를 바라는 거죠. 어떻게 해야 할지 그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 흥미로운 점이에요. 겁먹지 마세요. 일단 전념하고 나면 좋은 결과가 나타나기 마련이니까요.” 글란이 덧붙인다.

브로스마인드(BROSMIND)는 온 몸을 사용하고 있다

LA의 타입 디자이너 데이비드 조나단 로스(David Jonathan Ross)는 아주 흔한 현상인 로마자의 세로쓰기를 논의했다. 그는 세로짜기를 위한 유채색의 서체 번지(Bungee)를 만들었다. 로마자의 세로쓰기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으면서도 그는 어떤 분야라도 실험에 뛰어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다.

“흥미롭고도 흔치 않은 문제를 해결하면 결국 흔치 않고 흥미로운 해결방안을 얻게 되는 거죠.” 그가 말한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서 모험에 관해 가장 잘 표현해낸 사람은 여전히 벤트와 글란일 것이다. “당신이 꿈에 그리던 아이디어를 실현할 용기가 없다면,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믿고 맡기겠습니까?”

—

일시: 2016년 5월 12일-14일
장소: 독일 베를린
주요 연사: 조나단 반브룩(JONATHAN BARNBROOK), 토비아스 프레레 존스(TOBIAS FRERE-JONES), 나딘 샤힌(NADINE CHAHINE), 미스터 빙고(Mr Bingo), 에릭 마리노비치(ERIK MARINOVICH), 필드(FIELD), 마리아 주디체(MARIA GIUDICE) 등

출처: 디자인 매거진 2016년 8월호 ISSUE 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