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이마’ 리뉴얼 : 새롭게 그러나 생경하지 않게

광화문 일민미술관에 위치한 ‘카페 이마’를 아는가? 햄버그스테이크와 와플로 유명했던 이곳이 이제는 또 하나의 예술 공간으로도 자리 매김하게 될 것 같다. 최근 공간을 리뉴얼하며 디자이너 혹은 예술가가 이마의 공간을 활용해 작업을 선보이는 프로젝트가 기획되었고, 메뉴와 로고, 사인 리뉴얼 등을 이미 의뢰받아 진행 중이던 디자이너 듀오 홍은주, 김형재가 첫 번째 협업자로서 작업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카페 이마’ 리뉴얼 : 새롭게 그러나 생경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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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이마

 

카페 이마는 이번 리뉴얼에 있어 완전한 교체보다는 기존안을 개선하는 점진적 방식을 원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덴티티의 경우 산세리프 서체를 유지하되 보다 최근에 만들어져 친밀감이 드는 서체로 교체하는 방향을 제안했습니다. 푸가(FUGUE)를 택했는데요, 이 서체를 디자인한 라딤 페슈코(RADIM PESKO)가 밝히는 대로 이 디자인이 파울 레너(PAUL RENNER)의 기하학적 서체 디자인의 유산과 미래주의로의 복고 등과 관련 있는 점도 좋아했고 특히 몇몇 대문자 글자들을 무척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이 서체가 친밀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물론 모든 중요한 텍스트는 대문자로만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새로 바뀐 카페 이마의 아이덴티티 작업 과정에 관해 홍은주가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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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이마 내부

 

공간 그래픽 작업에 접근할 때엔 유서 깊은 건물에 위치한 이마의 클래식한 인상을 살리는 동시에 푸가로 쓰인 어느 정도 레트로-모던한 형태의 로고와 어울리게 네 가지 형태의 몇 가지 기본적인 오브젝트를 디자인했다. 이후 이 오브젝트들이 연관된 선이나 점으로 그려진 음영 패턴들을 다시 만들어 여러 공간의 면에 다양하게 조합해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안했다. 아이덴티티에 사용된 그래픽들이 입체가 되어 공간 안에 설치되는 것이 중요 컨셉이었기 때문이다.
만화에서 그림자 부분에 스크린톤을 붙여 넣는 것처럼 실제로 기둥의 뒷면이나 보의 측 등 그림자가 드리울 만한 부분들에 패턴을 채워 넣었습니다. 아이덴티티의 일부인 네 가지 도형은 각각 조명과 거울 등 서로 다른 재질과 특성의 입체 조형물로 바뀌어 공간 벽면에 설치되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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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이마 내부

 

Project by

디자인: 홍은주, 김형재 / KERULUKE.COM

제작 및 설치: 고려기획
인쇄: 인타임
사진: EH

 

 


<출처: 디자인 매거진 CA 2016년 2월호 ISSUE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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