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타이포그래피 컨퍼런스 ATypI를 아시나요?

 

▲ATypI 2017 현장사진 / 출처: www.facebook.com/atypi @Henrique Nardi

▲ATypI 2017 현장사진 / 출처: www.facebook.com/atypi @Henrique Nardi

 

매해 가을이 되면, 세계 각지의 타입 디자이너들과 타입 관련 종사자들이 한자리 모이는 행사가 열린다. 바로, 국제 타이포그래피협회 ATypI(Association Typographique Internationale)에서 개최하는 동일한 이름의 컨퍼런스이다.

국제 타이포그래피협회 ATypI는 1957년 설립된 타이포그래피 비영리 단체이다. 타입투게더(Typetogether) 아픽(Arphic)과 같은 세계적인 타입회사들의 후원을 받으며, 타입에 관련된 모든 이슈에 대해 의논하고 저작권 문제에 힘쓰며, 디지털 폰트를 홍보하는 일과 더불어 타입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

 

▲ATypI 2018 포스터 / 출처: www.atypi.org

▲ATypI 2018 포스터 / 출처: www.atypi.org

 

올해로 62번째를 맞이한 세계적인 타입 컨퍼런스 ‘ATypI 2018’은 9월 11일부터 15일까지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린다. 이번에는 <Type Lagacies>라는 주제로 타이포그래피의 전통을 돌아보며 현재와 미래를 논하는 시간을 갖는다. 행사 기간에는 전 세계 타입 회사들이 모여 관련 전시를 하고, 워크숍, 포럼, 발표 등이 진행된다.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 타이포그래피 전문가, 레터링 작가, 서예가, 학생 등이 참여하여 국제적인 타이포그래피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우리나라 타입디자이너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세계 무대에서 워크숍의 강사로 출연하고, 한글문화와 폰트를 알리는 발표 자리에 선다.

컨퍼런스 첫째 날에는 세 명의 한국 타입디자이너가 <Learning Hangul script design: from writing to type>이라는 주제로 워크숍을 종일 진행한다. 폰트 고운 한글과 동글 한글을 발표하고 Arita Buri 폰트 프로젝트에 참여한 류양희 디자이너, 안그라픽스 타이포그라피 연구소 선임 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현재 네덜란드 헤이그 Optique에서 일하고 있는 노은유 디자이너, S-Core (CoreFont)에서 타입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TypeMedia 석사 과정을 수료하고 독일에서 활동 중인 함민주 디자이너가 워크숍 강사이다.

이 워크숍은 12명의 인원만 사전 신청 받아 진행되며, 한글의 기본 기능을 소개한 다음 붓을 비롯한 전통적인 도구를 사용하여 글을 직접 써보며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최종적으로 글꼴을 만들어볼 수 있다고 한다.

 

▲컨퍼런스 발표가 열리는 장소, 앤트워프 / 출처: www.atypi.org

▲컨퍼런스 발표가 열리는 장소, 앤트워프 / 출처: www.atypi.org

 

컨퍼런스 셋째 날인 13일 오후에는 폰트 디자인 기업 산돌커뮤니케이션이 한글 활자 역사를 소개하고 새로운 한글 서체에 관한 발표를 진행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및 금속활자 인쇄물을 보유한 유구한 한국의 타이포그래피 문화를 알리고, 납활자 인쇄 기술이 사진식사 인쇄를 거쳐 현재의 디지털 폰트로 변화된 점을 이야기하며 34년 동안 산돌이 폰트를 만들어오며 당면하게 된 한계와 이를 어떻게 넘어서 확장해가고 있는지 다룰 예정이다.

이번 워크숍과 발표를 통해 한글과 한글폰트가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더욱 사랑받고 언젠가 한국에서 ATypI가 열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자세한 정보

https://www.atypi.org/

https://www.facebook.com/atypi/

 

 


FONTCLUB 에디터 최현희


 

▲ATypI 2017 현장사진 / 출처: www.facebook.com/atypi @Henrique Nar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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