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산돌커뮤니케이션과 함께 만든 한글 폰트표준규격 Adobe-KR-9 공개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Adobe)가 폰트 디자인 기업 산돌커뮤니케이션과 함께 만든 한글 폰트국제규격을 공개했다.

‘Adobe-KR-9 캐릭터 컬렉션(이하 Adobe-KR-9)’으로 불리는 이 규격은 한글 폰트를 만들 때 사용하는 국제 표준 가이드라인을 말한다. 기존 규격인 ‘Adobe-Korea1-2 캐릭터 컬렉션’은 20년 넘게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사용자가 불편을 겪고 있었다.

예를 들어, 한국인들이 세계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서 현지 언어를 한글로 표현할 때, 폰트에 글립 자체가 없어 써지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똠얌꿍’ 같은 단어가 대표적이다. 이전 규격에서는 똠얌꿍이라는 단어를 타이핑할 수 없었지만, Adobe-KR-9 규격을 따르면 쓸 수 있게 되었다.

산돌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한글의 사용 영역은 점점 넓어지는데, 그동안 낡은 규격만 사용하고있었다. Adobe-KR-9은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한국어 환경에 맞춰 불필요한 글립은 제외되고, 필요한 글립들은 새로 추가되었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로써 한글 폰트를 개발하고 디자인할 수 있는 환경이 더욱 개선되었다”고 전했다.

 

▲켄이 어도비 CJK 타입블로그에 게시한 글 (https://blogs.adobe.com/CCJKType/2018/07/akr9-release.html)

▲켄이 어도비 CJK 타입블로그에 게시한 글 (https://blogs.adobe.com/CCJKType/2018/07/akr9-release.html)

 

이 프로젝트는 어도비와 구글에서 2014년에 출시된 폰트 ‘본고딕’의 한글 서체 부분을 산돌커뮤니케이션이 담당한 것을 계기로 시작되었다. 어도비에서 동아시아 언어정보처리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켄 런디(Ken Lunde)가 2017년에 산돌커뮤니케이션에 방문했고, 한글 국제 규격을 정비할 필요가 있음을 서로 절감했다. 그 이후, 기존 규격을 대체할 새로운 한국어 글립 세트를 개발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고, 네 번의 초안과 한 번의 베타 버전을 거쳐 완성되었다.

켄 런디는 “본 글립 세트에 대한 아이디어가 탄생한 이래로 1년이 조금 넘게 지난 오늘, 첫 번째 일반 공개 버전을 발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소감을 블로그에 게시했다.

이번에 공개된 Adobe-KR-9은 한글에 기초한 중요도에 따라 글립이 그룹화 되어있다. 0~9까지의 각각의 기준에 따라 글립을 모았으며, 번호가 낮을수록 중요도가 높음을 뜻한다. 각 글립의 특징을 참고하여 폰트 개발 정도를 고를 수 있고, 기준을 선택적으로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Adobe-KR-9과 관련된 자료와 상세내용은 아래 주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github.com/adobe-type-tools/Adobe-KR

 

 


FONTCLUB 에디터 최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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