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가 타이포브랜딩을 꼭 해야 하는 이유 5가지

2018-08-222018-08-24폰트브랜드아이덴티티, 브랜딩, 커넥츠, 타이포브랜딩

깔끔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의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는 애플 폰트로 불릴 만큼 애플의 상징이 되었다. 사용자들은 샌프란시스코체만 보고도 애플을 떠올린다. 이처럼 타이포를 활용한 기업의 브랜딩 활동을 타이포브랜딩이라고 한다. 타이포브랜딩은 어떻게 브랜드의 성공비결이 되었을까? 다섯 가지의 이유를 꼽아봤다.

1. 브랜드의 고유한 목소리가 된다.
기업의 전용서체는 목소리로 비유할 수 있다. 좋은 목소리를 지닌 가수의 음색이 기억에 남듯이, 브랜드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서체는 소비자의 기억에 오래 남는다.
카카오는 점점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통합적인 디자인을 고민했고, 그 시작으로 ‘카카오체’를 산돌커뮤니케이션과 함께 개발했다.

카카오체는 밝고 재미있고, 친근한 느낌의 감성이 잘 녹아낼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영문 폰트는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인 영국의 달튼막(Daltonmaag)에서 담당하였고, 산돌은 서체를 디자인할 때, 영문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데 공을 들였다고 한다. 귀여운 카카오체는 다양한 플랫폼에 쓰이면서도 카카오의 고유한 색깔을 잘 드러내고 있다.

2. 광고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현대카드 유앤아이’ 기업 전용서체는 타이포브랜딩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2003년에 제작된 전용서체는 네덜란드 디자인회사 토털 아이덴티티(Total Identity)가 영문 폰트를, 산돌커뮤니케이션이 한글을 개발했다.

카드 모양을 본 따 모서리를 둥글게 디자인함으로써 모던한 느낌을 주며 고딕이 가지는 정직과 신뢰감을 표현했다. 현대카드는 통일된 서체로 브랜딩 활동을 함으로써, 소비자가 서체만 보고도 브랜드를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유명인을 섭외하는데 막대한을 지출을 하지 않고도 타이포만 활용해서 광고제작이 가능했으며, 비용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3. 브랜드의 이미지가 된다.
타이포브랜딩은 서체를 통해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한다. 산돌커뮤니케이션에서제작한 네이버의 ‘나눔스퀘어체’는 작은 화면에서 봐도 가독성이 높은 서체이다.
네이버는 모바일로 제공되는 수많은 서비스의 톤&매너가 맞지 않아 고민이었고, 통일성을 주기 위해 개발이 시작되었다. 나눔스퀘어는 부가적 요소가 없는 ‘간결함’에 중점을 두고 기획되었다. 이로써 제각각이었던 서비스 톤에 폰트를 활용해서 동일한 브랜드 이미지를 입힐 수 있게 되었다.

4.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성을 줄 수 있다.
만약 우유를 사러 갔을 때, 모든 상품의 폰트가 똑같다면 어떨까? 특별하게 하나의 제품이 눈에 들어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때, 개성적인 폰트가 쓰인 상품은 좀 더 쉽게 소비자에게 각인될 수 있다.

윤디자인이 개발한 매일유업의 ‘매일고딕체’는 기업의 반듯한 이미지를 표현하면서도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했다. 명확한 직선으로 정직한 기업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맺음 부분을 완만하게 처리하여 친숙하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매일고딕체를 활용한 매일우유는 깔끔한 패키지 디자인과 어우러져, 다른 우유 보다 더욱 돋보이며 맑고 신선한 느낌을 준다.

▲사진 출처: 매일유업 홈페이지

5.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고하게 한다.
키치하고 재미있는 마케팅을 펼치는 배달의민족이 광고나 굿즈, 애플리케이션에 명조체를 사용한다면 어떨까? 아무래도 너무 진지해 보여서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브랜딩을 할 때,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고려한 서체는 매우 중요하다.

‘한나는열한살’ 서체는 70~80년대 간판의 키치하고 복고적인 느낌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우아한형제들이 기존에 디자인했던 한나는열한살은 자간이나 글자폭이 맞지 않아 불편함이 있었다. 이를 개선하고자 산돌커뮤니케이션에 리뉴얼 작업을 의뢰하여 프로젝트가 진행되었고, 협업으로 폰트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배달의민족은 브랜드 색깔과 적합한 폰트를 지속해서 일관되게 사용했기 때문에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더욱 견고해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