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돌X독립서점=얄라북스

서점의 위기 속에서도 놀라운 건, 그 생명력을 잃지 않고 꿋꿋이 헤쳐나가는 곳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쉽지 않은 길일 테지만, 대부분 서점이 겪는 어려움이 당연히 따를 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꼿꼿이 그 자체로 존재하고 빛을 발하는 서점. 이 프로젝트는 그들 ‘독립서점’에 대한 이야기이다.

 

 

산돌 X 독립서점 = 얄라북스

산돌 X 독립서점 프로젝트, 그 두 번째 이야기는 대학로에 위치한 독립서점 <얄라북스>이다. 대학로보다는 성균관대에 더 가까운, 산돌 사옥에서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나오는 작은 골목길 사이에 숨어있듯 자리 잡은 <얄라북스>를 직접 찾아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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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앞 작은 골목길 지하에 위치한 얄라북스

 

 

 


 

#독립서점 <얄라북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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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과 스튜디오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김지훈, 양은하, 유상윤(왼쪽부터)

 

 

-서점을 간단히 소개해달라. 이름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궁금하다

‘얄라’라는 이름은 ‘함께 가다’라는 의미에요. 아랍어랑 우즈벡어랑 몽골어로도 여러 곳에서 같은 발음으로 ‘안녕’, ‘비상하다’, ‘노래하다’ 등의 다양한 의미도 있는데, 저희는 ‘함께 가다’라는 뜻으로 썼어요. 프랑스의 엠마뉴엘 수녀님이 외치던 Yalla에서 그 이름을 가져왔어요. 처음 스튜디오로 시작해서 촬영이랑 프린트 일을 하면서, 책을 모아서 책방을 열고 책을 한 권 한 권씩 만들고 있는데 그런 것들이 다 함께 간다는 의미이기도 하고요.

 

-스튜디오와 서점을 같이 할 생각을 어떻게 하게 됐나?

크게 봐서, 스튜디오를 하는 거랑 책을 만들고 판매하는 거랑 가운데에서 작가들과 다 연관이 되어 있는 거 같아요. 예를 들어서 손님들이 프린트나 프레임을 하러 오셔서 필요한 책들을 골라 가시고, 자신의 작업을 소개해주면서 그걸 도록을 만들거나 출판을 하면서 서로서로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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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정확히는 성균관대 앞에 있는데, 서점의 위치나 동네가 주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일단 동네가 편했어요. 동네 어른들도 많이 계시고 편하고 조용하고. 주변에 생각보다 미술 작업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그림이나 조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원로 작가분들이나 건축가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정기용 선생님이나 장욱진 작가도 집이 이 근처에 계셨다고 알고 있어요. 더 좋은 점은 궁이 옆에 있어 개발제한구역이라 젠트리피케이션의 염려 또한 적은 편이에요. 그래서 더 조용하기도 한 것 같고요. 광화문이나 인사동도 굉장히 가까운 편이어서 스튜디오 업무에도 편하고 근처에 풀무질, 이음 같은 좋은 서점들이 있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서점을 찾는 손님도 다양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어떤가?

일단 비중이 아무래도 작업 때문에 오시는 작가분들이 처음에 많았어요. 그리고 요즘에는 워낙 책방을 찾아다니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이런 경우도 있죠. 저 워커스 잡지 같은 경우에는 디자이너 4명이 돌아가면서 디자인을 하는데 그중에 한 분이 “여기 누가 들어온다던데?” 하면서 슬쩍 오셨다가 알게 된 경우도 있고요.

성대생들은 우연히 알게 되어서 오기도 하는데 단골들이 많아요. 오시면 계속 오세요. 근데 아직 많지는 않아요. (웃음) 약간 사회운동에 관심 많은 학생? 사가는 책들이 예술 관련 책들보다 약간 시사적인, 그런 분들이 여기 많이 오시는 것 같고. 문학 쪽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 문학잡지 사러 오시고요.

얼마 전엔 성대 대학원 다니시는 분이 건축 전공하시는 분인데, 책을 또 독립출판으로 내셨어요. 개인적으로. 여기서 또 출판기념회 여기서 하고요. 그렇게 여기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어요. 학교 앞에서 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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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몇 종 정도 있나? 입고를 받는 기준이 있다면?

서점은 2014년도 10월부터 준비했어요. 처음엔 자본금이 없다 보니까, 지금도 책을 돈 생기는 대로 조금씩 늘려나가고 있는 단계에요. 지금 한 300~400종 정도 되었으려나, 그렇게 많지는 않고요.(웃음)

저희는 독립출판물은 입고 신청이 들어오면 거의 받고 있지만, 기성출판사 책들은 기준이 있어요. 지금 잘 팔리는 책보다는 언젠가 팔릴 책들. 그리고 계속 갖고 있을 만한. 그게 기준 이에요. 그게 양서라고 할 수 있죠. 서점에 들어가서 둘러보다 보면 이 책도 좋고 저 책도 좋고. 책은 적지만 좋은 책들이 알고 보면 많은 서점의 느낌.

장기적으로 보면, 책만 파는 곳이 아니라 아카이브의 목적도 있어요. 독립출판물은 대부분 100부, 200부 소량으로 찍다 보니까 보존이 안되는데 그게 아쉽더라고요. 작가분들이 자비를 들여서 팔리지 않을 걸 각오하고 만들어놓은, 하지만 흥미로운 책들이 많잖아요. 이것들이 사실 굉장히 많은 걸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모아놓고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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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배치하거나 큐레이션 하는 기준도 있나?

여기에 놓은 책들은 크게 두 가지에요. 하나는 독립출판물, 다른 하나는 사진이나 회화, 디자인 등 시각 예술 매체와 관련된 쪽으로 특화되어 있어요. 그 외에 사회과학이나 철학책도 많은 편인데, 대부분 다 작가분들이 많이 보시기에, 작업에 참고할 만한 그런 책들을 많이 모아 놓은 편이에요.

그렇게 말해도 사실 거의 취향대로 가긴 하는데요. 그게 또 작은 서점의 개성이라고 생각해요. 책의 배치는 저자가 유명하지 않거나 베스트셀러가 아니더라도 저희가 소개해드리고 싶은 책들이 잘 드러나 보이도록 하는 것이 첫째이고, 작품집과 이론서, 그 배경이 될 수 있는 인문학이나 사회과학 책들로 구분하고 이어지게 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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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점에서 가장 인기있는 책이나 분야가 있는지?

지금 저희 서점에서 잘 나가는 책은 <조용한 대화>, <여우책>, <나무가 되어야겠다> 이렇게 세 권 정도가 떠오르네요. 작품집중에 꾸준히 잘 나가는 책은 <윤미네 집>, <싸움> 같은 작품집이 있고 비평서나 인문책중에는 존 버거나 수전 손택 같은 저자들의 책이 잘 나가는 편입니다. 또 <워커스>같은 시사 잡지도 저희 서점 베스트셀러 중에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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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대화>, <여우책>, <나무가 되어야겠다>(왼쪽부터)

 

 

-만약 책을 딱 한 권만 판다면 어떤 책을 팔 건지?

저희가 만든 책인데요. 이건 김민주초원 작가 작업이고요, 이건 황예지 작가 작업입니다.
젊은 작가들과 전시하고 작업들을 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계속 하고 있어요. 서점안에서 전시를 하기도 하고 외부갤러리에서 하기도 하는데 전시와 책은 시각매체 작업을 하는 작가중에 저희가 보기에 흥미로운 작업을 하는 작가들과 미발표 작업들을 찾아서 합니다. 작가들과 티격태격하면서 뭔가 만들고 그 결과물로 저희가 소개하고 싶은 작업들을 세상에 소개하는 것이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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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북스가 직접 만든 책들이 진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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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초원 작가의 작업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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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지 작가의 작업물

 

 

-현재 서점을 운영하는데 고민이 있다면?

사실은 저희가 1층에만 있어도 전시나 이런 거 하면 흥미로워서 사람들이 들어올 텐데 지하에 있어서… 저희가 지금 목표는 내년에 가능하면 돈을 많이 모아서 1층에 서점이랑 갤러리를 차릴 생각이에요. 스튜디오는 여기에 있고 1층을 따로 얻어서 갤러리랑 서점을 내는 게 저희 소망이에요. 좀 더 확장하는 거요. 사실 이 골목이 잘 안 들어오는 골목이잖아요. 그래도 여기 1층만 되도 훨씬 나을 텐데 지하라서 잘 모르고 가시는 분들이 많은 게 아쉬워요.

 

-다른 서점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뭔가?

미술, 디자인, 사진 등에도 사실 다양한 부류의 작가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전시, 책이나 세미나 등도 유행을 많이 타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여기서 저희가 소개하는 작가들은 다른 서점에서 소개되지 않은, 그런 위치에 있는 작가들인 것 같아요. 사실은 저희가 많이 찾으러 다녀요. 저희가 전시 하나 할 때도 많은 작가들을 찾아가서 만나서 이야기하고 전시하거든요.

저희는 너무 상업적이지 않고, 또 지나치게 접근이 어려운 작가도 아닌, 그 사이 간격에 있는 작가들을 많이 소개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엔 왜 이런 작가들이 잘 안 보일까’하고 의문점을 가지고 찾게 된 작가들이기도 합니다.


또 작가들이 이곳에서 세미나를 하고 작가 프레젠테이션을 해요. 여기서 내가 이 작업을 왜 했고 어떤 생각으로 그림을 그렸고 사진을 찍었고. 이런 진솔한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편하게 듣고 물어볼 수 있는 기회가 사실은 많이 없거든요. 또 그룹전시 같은 경우엔 전시 준비하는 동안 작가들이 모여서 토론하고 작업을 소개하는 과정을 공개하기도 해서 미술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겐 재미있는 경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희 서점은 특성상 만인에게 사랑받기도 힘들고 규모가 크지도, 화려하지도, 힙하지도 않아요. 하지만 코드가 맞는 분들에겐 소중한 공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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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북스의 센스가 돋보이는 책을 소개하는 메모지

 

 

(각자에게) 서점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은?

(김지훈)
여기서 처음 보는 사람들이 모여서 토론을 하거나 이야기를 하고, 여기서 열띤 토론이 벌어질 때도 있어요. 그런 과정들이 끝나고 났을 때 보람을 많이 느끼는 편이에요.
일단은 딴 것보다 저는 재밌어서요. 이런 걸 하지 않았으면 후회할뻔했다 생각을 많이 하죠. 사실 이 책방을 운영한 게 개인적인 재미가 있어서 하는 거 같아요. 이런 책들 모아놓고 이런 사람들 만나보고 이런 얘기를 듣고 이런 아카이브를 하는 것.  이게 사실은 좋아서 하는 거기 때문에, 이런 경험을 했다 잘했단 생각을 하죠.

(양은하)
되게 맘에 드는 책이나 좋은 책을 만날 때. 그럴 때나, 책을 직접 가져오셨는데 좋은 분들을 만날 때 그리고 손님이 많이 오는 날이요.(웃음)
어쩌다 그런 날이 있어요. 성대학생들이 우르르 들어와서 막 시끌시끌하다가, 안 사가는 날도 있지만. 와서 편하게 앉아서 막 떠들다 놀고 가요. 그럴 때도 좋고.

(유상윤)
저는 영감이랑 자극받을 때. 작가들이랑 혹은 책 사러 오시는 분들이랑 가끔 이야기할 때가 있거든요. 그때 몰랐던 것이나 배워야 할 부분이랑, 작가들 작업을 보면서 ‘나 이런 거 되게 아쉬웠는데’하는 순간이 분명히 있거든요. 그런 걸 보면서 느끼는 게 많을 때. 또 짧은 거리에서 대화를 하다 보니까 편하고 진솔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이 참 좋아요

 

(각자에게) 마지막으로, 얄라북스에게 서점이란?

(김지훈)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
(유상윤) 영감과 자극
(양은하) 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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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정보

 

-주소/연락처

서울시 종로구 성균관로3길 11 지하1층  / 02-745-3330 

 

-홈페이지/SNS

www.facebook.com/yallabooks
www.instagram.com/yallabooks
www.twitter.com/studioyalla

 

-영업시간

평일    오전 11시~오후7시
토요일 오후 12시~오후6시
일요일 휴무 

 


 

산돌 X 독립서점 = 책갈피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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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X독립서점 프로젝트를 기념하여 소소한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독립서점 <얄라북스>에 방문하셔서 한정판 책갈피를 받아가세요. 산돌 격동명조 폰트로 ‘읽자/쓰자’ 시리즈가 제작되었으며, 책갈피 뒷면에는 산돌구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숨겨져 있습니다.

*서점에 비치된 수량( 100개) 소진시 이벤트는 종료됩니다.

 

 


Contents by 산돌커뮤니케이션 / 전현규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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