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 서체 : LEFT HANDED G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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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대학 시각디자인 관련 학과 졸업전시에서 발견한 작품을 소개한다.

 

<프로필>

권영찬, CARGOCOLLECTIVE.COM/CHANK

서울시립대학교 예술체육대학 산업디자인학과 시각디자인전공

 


 

LEFT HANDED GILL
이들을 주목해주세요_LEFT HANDED GILL by 권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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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의 필기 습관을 반영한 서체입니다. 구체적인 관련 연구 과정을 소개해주세요.

이탤릭체의 기울어짐은 오른손잡이의 필기 습관을 반영한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기울어짐의 근거에 관한 탐구에서 비롯된 이 프로젝트는 왼손잡이 필기습관을 반영한 서체 제작으로 이어졌습니다. 글자가 좌측으로 기울며, 문장이 위쪽으로 쏠리고, 종이를 직각으로 몸 안쪽으로 돌려놓고 쓴다는 왼손잡이의 특징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렇게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처럼 쓰기 위해서는 이상한 모습으로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죠.

연구를 진행하던 중 왼손잡이를 위한 글쓰기 교본이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그 책은 글쓰기를 처음 배우는 왼손잡이 학생들이 알파벳을 쓸 때 더 편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몇 알파벳에서 획을 쓰는 방향이 반대더군요. 그 부분을 이 서체에 반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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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서체 디자인에서는 전체 모음에 있어 시각적 균형을 중요시하죠. 필기 습관을 반영한 서체를 제작하면서 이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나요?

최초의 휴머니스트 계열 산세리프 서체인 <길 산스>를 기반으로 서체를 만들어보는 것이 온전한 서체 한 벌을 제작해본 경험이 없는 저에게 의미적, 현실적으로 적합했습니다. 이 선택으로 시각적 균형을 맞추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상당 부분 해소했어요. J나 f와 같이 전통적인 알파벳과 반대 형태를 띠는 활자의 경우, 가로획 필기 방향과 같이 세로획이 둥글게 말리는 방향도 정해졌다는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오른손잡이와는 반대인 왼손잡이의 가로획 필기 방향을 기준으로 달라질 서체의 형태에 대한 고민 끝에 반전된 형태로 디자인한 것이죠. 활자체의 모양을 바꿀 때는 논리적이라 여겨지는 근거를 기준으로 삼긴 하지만 이 프로젝트에서만큼은 개인적 상상력이 유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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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 중 얻은 배움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요?

지도교수였던 최성민 교수님이 소개해주신 신세카이 타이포 연구회(SHINSEKAI TYPE STUDY GROUP)의 서체 연구,〈가로쓰기 가나(THE FORMATION OF “NEW” KANA WRITTEN HORIZONTALLY)> 소개 영상(YOUTU.BE/COYSUJUKO)이 기억에 남습니다. ‘세로쓰기를 기반으로 형성된 일본 가나 문자가 가로쓰기 문자로 진화했다면 어떤 모습일까?’를 주제로 하는 연구입니다. 서체의 모양이 결정되는 과정에 대해 많이 배웠고, 그에 따라 이번 프로젝트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출처: 디자인 매거진 <CA> 2017년 1월호 ISSUE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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