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돌X독립서점=더 북 소사이어티

서점의 위기 속에서도 놀라운 건, 그 생명력을 잃지 않고 꿋꿋이 헤쳐나가는 곳도 있다는 거다. 물론 쉽지 않은 길일 테지만, 대부분 서점이 겪는 어려움이 당연히 따를 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꼿꼿이 그 자체로 존재하고 빛을 발하는 서점. 이 프로젝트는 그들 ‘독립서점’에 대한 이야기이다.

 

산돌 X 독립서점 = 더 북 소사이어티

 

 

 

 

서점이 사라지고 있다. 동네마다 한두 군데씩은 있던 동네서점이 자취를 감춘 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사람들 발길은 뜸해지고 먼지 쌓인 재고만 늘어가니 하나둘 문을 닫을 수밖에. 이젠 서울에선 동네에 서점이 있는 게 흔치 않게 되어버린 현실. 서점이 사라진다는 건, 곧 책을 접할 기회가 줄어든다는 것. 다른 걸 떠나서 그 자체만으로도 아쉽고 섭섭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서점의 위기 속에서도 놀라운 건, 그 생명력을 잃지 않고 꿋꿋이 헤쳐나가는 곳도 있다는 거다. 물론 쉽지 않은 길일 테지만, 대부분 서점이 겪는 어려움이 당연히 따를 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꼿꼿이 그 자체로 존재하고 빛을 발하는 서점. 이 프로젝트는 그들 ‘독립서점’에 대한 이야기이다.

첫 시작은 서촌, 경복궁의 서쪽에 위치한 독립서점 <더 북 소사이어티 The Book Society>부터다. 흐리다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맑게 갠 어느 날 오전, (놀랍게도) 외국인 손님들로 가득한 더 북 소사이어티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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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서점 <더 북 소사이어티> 인터뷰 / 임경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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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을 간단히 소개해달라. 이름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궁금하다

서점은 원래 출판사인 미디어버스가 먼저 시작했고요. 2008년에 동료 작가들하고 디자인한 작업을 출판하기 위해 출판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책을 아티스트-진, 그러니까 소규모 출판물로 만드는 경향을 알게 되어서 주변 작가나 친구들의 책을 만들어줄 요량으로 시작하게 된 거고 어떻게 지원도 받으면서 책을 이것저것 만들게 되었어요.

사실 ‘더 북 소사이어티’는 2009년에 연 작은 북페어였는데, 그때 당시 디자인진흥원에서 운영하던 갤러리가 있었는데, 아트선재센터 1층에서 ‘더 북스’라는 서점을 운영하고 있었어요. 거기에서 더 북 소사이어티라는 페어를 했었고, 그 이름을 가지고 2010년 3월에 상수동에 오픈을 한 거예요. 이후에 합정동을 거쳐 지금 통의동에는 2014년에 이사를 와서 3년째 운영을 하고 있어요. 서점을 운영하며 이런저런 외부 콜라보레이션도 하고 기획도 하고 출판도 계속하고 있고요.

이름은 사실 ‘카페 소사이어티’라고 60년대 유럽에서 활동하던 일종의 컬렉티브가 있는데 거기에서 이름을 가져오기도 했고, 기본적인 어감 자체가 개별적인 책이 아니고 조금 더 사회적인 맥락 안에서 ‘책 사회’라는 의미에다 인터내셔널하게 활동을 하게 된다면 영어로 ‘The Book Society’가 어떨까 싶어서 짓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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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의 위치나 동네가 주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이런 걸 할 수 있는 동네는 서울에서도 한정되어 있는 거 같아요. 홍대, 이태원, 음… 강남은 좀 쉽지 않을 거 같고, 그리고 여기 서촌하고 북촌 쪽? 이 정도일 거 같은데 사실 여기 근처에 미디어버스 하면서 이 동네에 친구들이 많았어요. 원래 이 동네에 아는 분들이 많아서 오고 싶었는데 처음 시작할 때는 여기에 자리를 못 찾았었죠.

근데 합정동에서, 워크룸 김형진 씨가 여기에 공간 났다고 이야기를 해줘서 합정동 계약이 안 끝났는데 이사를 온 거예요. 지금은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런 책을 소개할 수 있는 계층이 모여있는 동네가 많이 없다 보니까 자연스레 이 동네를 택하게 된 것 같아요. 이런 문화를 소비하려고 하는 계층들이 방문하고 모일 수 있는? 교통도 편하고 그런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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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서촌의 인기가 뜨거운데, 또 옮겨가야 하는 건 아닌가?

사실 점점 집값은 올라가고 나가는 사람도 생기고… 그래서 상수동 같은 경우에는 지금은 저희 있을 때랑 풍경이 많이 변한 것 같아요. 결국엔 월세를 많이 올려달라고 해서 나오게 된 거거든요. 공간이 좋긴 했지만. 저희가 <공공 도큐멘트>라는 일종의 책을 부정기적으로 만들어요. 그때 두 번째 이슈로 젠트리피케이션을 다뤘었죠.

이 동네는 아직은 건너편까지인 것 같고. 그리고 여기가 조금 묘한 것 같아요, 이 라인은. 우선 사람들이 잘 안 나가고, 건물주들도 이상한 사람은 아직 없는 것 같고. 건너편,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서촌은 그런 게 있는 것 같은데 아직 저희는 괜찮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전에는 ‘올리면 나가서 다른 데로 가지’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러긴 쉽지 않을 거 같아요. 오히려 조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올려달라고 하면 고려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집도 이 근처로 이사를 와서.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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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와서 놀랬다. 책이 상당히 많은데, 몇 종 정도 있나? 입고를 받는 기준이 있다면?

온라인에 올라가 있는 게 1,000종 정도 있는데, 품절도 있긴 있어서요. 입고는 예전에는 원하면 다 입고를 했었어요. 지금은 아시다시피 서점들도 많고 공간도 한정적이라서, 판매가 될 것 같은 책들? 제가 보고 어떤 식으로든지 좀 멋있다?(웃음)고 생각하는 책들 위주로 골라요

그리고 어떤 신뢰하는 출판사가 있으면 그쪽 책들은 계속 소개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로마 퍼블리케이션스’ 같은 경우도 오픈할 때부터 저 출판사의 책을 소개했었거든요. 결국에는 이렇게 전시까지 이르게 됐는데 저기는 디자이너가 운영자이기도 하고 1인 출판사인데 굉장히 좋은 책을 계속 내는 곳이죠. 지금은 국립현대 서울관에서 전시도 하고 있습니다. 전시 제목도 ‘예술 타이포그래피 그리고 협업’이니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무료니까요. (웃음)

 

-정확히 ‘멋있다’라는 게 어떤 건가?

음… 어쨌든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하긴 한데, 또 동시에 약간 지금 시대에 비켜 서있으면서 저항하는 것도 있는 그런 느낌이긴 한데… 어렵네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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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배치하거나 큐레이션 하는 기준도 있나?

신뢰할만한 출판사를 기반으로 책을 고르고 배치하는 편이고, 그 외에 특별한 테마는 없어요. 출판사별로 책이 묶여있기는 한데, 아주 중요한 기준은 아니고 제 관리 차원에서 하는 거고요. 최근에는 작년하고 올해 좀 달라진 게 이제 외부에서 어떤 콜라보레이션 제안이 많이 들어오면서, 물론 서점 역할은 계속하지만, 일종의 이벤트나 교육이나 아카이브나 뭐 그런 역할을 좀 더 방점을 둘 것 같긴 해요.

어쨌든 서울시립미술관이란 다른 플랫폼이 생겼고(더 북 소사이어티 2호점을 최근에 오픈했다), 지금 광주비엔날레에서도 비엔날레 서점을 운영하거든요. 그리고 패션브랜드 COS랑도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그쪽에서도 책을 팔고 있고요.

 

-COS라는 글로벌 패션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이 놀랍다. 어떻게 진행된 건가?

약간 정서가 달라진 것 같은데, 예전 같으면 기업들이랑 뭘 하는걸 되게 꺼려하거나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을 텐데, 이제는 기업들 자체도 문화 예술 활동이 중요하다고 인식을 하고 그걸 가지고 본인들의 어떤 프로모션을 하려는 의지가 강해졌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리고 저희는 솔직히 이 콜라보를 하기 전에는 COS를 잘 몰랐어요. (웃음) 잘 모르는 브랜드였는데, COS에서 초기에 서울에 들어왔을 때 홍보책자 같은 거를 디자이너인 김영나 씨를 통해서 만들었어요. 약간 작은 책자를 만들었는데, 서울에서 활동하는 창작자들에 대한 작은 무가지 책자를 만들어서 배포를 했었어요. 그걸 저희를 통해서 배포를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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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압구정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런칭을 하면서 6층짜리 건물인데 4층 자체를 비워놓고 일종의 프로젝트 스페이스로 사용하겠다고 말을 한 거예요. 그 공간이 비어있다고 런칭에 맞춰서 행사 기획을 해달라고 김영나 씨를 통해서 제안을 줬고 영나 씨가 저희를 같이 협업 기획자로 불러서 작년에 ‘섀도우 오브젝트’라는 전시를 작게 열었었고, 올해에 또다시 뭔가 작업을 할 건데 더 북 소사이어티랑 아예 콜라보 하는 형식으로 진행이 된 거죠. COS가 작년에 처음 전시할 때부터 책 섹션을 계속 원했어요. 특이한 게 작년에도 책을 팔 수 없는지 이런 이야기가 논의됐고, 올해는 아예 협업으로 해서 책 판매까지 하기로 진행이 됐던 거예요. 기대했던 것보단 좀 더 팔리는 것 같고.

 

-패션브랜드가 왜 책을 팔려고 하고, 서점과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건가?

그게 이제 어제오늘 일은 아닌 거 같아요. 잡지도 이제 패션의 일부가 되고 서로 뒤섞이는 거는 한국보다 유럽 쪽에선 오래된 전통인 것 같고, 그리고 ‘도쿄 아트 북페어’ 같은 경우에는 작년에도 COS랑 콜라보를 했어요. 계속 책이 라이프스타일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라는 걸 확실히 인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책이긴 하지만 젊은 크리에이터에 대한 관심이 있는 거 같고요.

 

-COS가 선택한 서점. 작은 독립서점으로서는 좋은 기회였을 것 같은데?

COS와의 콜라보가 저희한테 중요하다 생각을 하는 것도 저희가 알고 있는 층위가 아닌 다른 층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던 거죠. 저희가 패션 쪽이나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거의 접할 기회가 없는데 다른 층을 만날 수 있는 기회고 더 대중적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고 어찌 보면 홍보나 이런 쪽으로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렇다고 해서 원래 저희 색깔을 바꾸거나 이런 건 없었으니까 아마 COS가 여기 와서 보면 깜짝 놀랄 거예요. (웃음) COS는 완전 심플하고 미니멀한 걸 좋아하는데, 지금은 저희 공간이 특히 지저분한 상황이긴 한데, 저희 공간은 항상 지저분했어요. 항상 책으로 뒤덮여있어요. 그리고 외부에서는 저희를 조금은 다르게 인식하는 계기가 된 것 같고, 이전에 약간 지나치게 어렵다 딱딱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번에 그런 분위기를 환기시켜줘서 좋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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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책이나 분야가 있는지?
최근에 FOS기를 도입했거든요. 그래서 통계 내기가 쉽잖아요. 저희는 다른 서점들보다는 훨씬 더 고르게 책이 판매되는 것 같아요. 저는 많이 팔리는 책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까 그게 아니고 많이 팔리면 2권, 3권 그리고 하루에 40권 팔렸으면 37종이 나가고 이런 식이더라고요. 그것도 특이한 편인데. 어쨌든, 주로 팔리는 건 신간들인 거고, 1~2년 내에 발간된 책들 위주로 팔리는 것 같아요. ‘라야’라는 작가의 <산책론>, <와(과)>라는 독립출판물, 광고를 모은 잡지 같은 책인데 이런 것들이 좀 잘 나가는 편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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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래도 저희 미디어버스 신간이 잘 팔리는 책들이 나오면 그런 책들이 많이 나가죠. (웃음) <메타 유니버스>라는 책은 비교적 좀 빨리 나갔고 <제록스 프로젝트>라고 그것도 저희가 진행했던 책도, 아까 다 사 갔어요. 그 책도 잘 나가고.

 

-만약 책을 딱 한 권만 판다면 어떤 책을 팔 건지?
그런 상황은 없고요. (웃음) 저는 서점이 물론 잘 팔리는 책을 많이 파는 것도 중요한데, 약간 도서관이나 아카이빙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저희처럼 반품을 안 하고 계속 책이 쌓여있는 경우에는, 여기 있는 책은 대부분 팔다가 그냥 한 카피씩 보관하고 있는 거예요. 자연스럽게 2010년 이후에 한국이나 어떤 전 세계에서 만들어진 책들이, 특정한 경향이나 취향을 가진 책들이 자연스럽게 쌓이는 아카이빙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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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한 권만 판다면, 저는 저희가 만들어서 책을 팔 거 같아요. (웃음) <제록스 프로젝트>나 <애서가 총서> 같은 책들, 요는 저희가 기획해서 만들고 판다는 거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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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을 찾는 손님도 다양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어떤가?

저희는, 아마 이런 서점도 없을 텐데, 외국인들이 더 많이 오는 거 같아요. 최근에는 한 5 대 5 정도로 외국인들이 많이 와요. 외국에 좀 알려진 부분은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어떤 경로인지는 모르겠지만.

예를 들면, 에어비앤비에서 <파인애플>이란 잡지를 만들었어요. 처음 잡지를 만들어서 세 개의 도시를 꼽았는데 런던, 서울, 샌프란시스코 이렇게 세 개의 도시를 정하고, 서울에서 가 볼 만한 곳으로 저희를 추천을 해서 저희를 취재했었거든요. 뭔가 이런 식의 통로일 수도 있는 거고. 재밌는 건, 이 에어비앤비 런던에서 왔는데 서울 스태프들이 저희를 모르는 거죠. 런던 스태프들은 저희를 아는 거고. 나중에 서울 스태프들이 프로모션을 다시 할 때는 저희랑 하지 않았어요. 지디랑 했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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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약간 관점이 다른 거 같아요. 왜냐하면 이 에어비앤비 <파인애플> 잡지를 만드는 에디터팀 구성을 런던에서 했잖아요. 런던에 있는 그 사람들이, 저희가 책을 여러 군데서 받다 보니까 그 필자들이 여기에도 관여가 되어있던 거예요. 저희가 넣는 책을 만드는 분이 여기 실제 에디터로 참여를 했어요. 그런 식으로 연결이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이제 이런 서점들의 네트워크가 분명히 존재하는데, 그게 아주 크진 않아요. 제가 봤을 땐 전 세계 통틀어서 20개 정도, 서점들의 네트워크가 있는데 어떻게 보면 저희도 그중의 일부로 속해있는 거죠. 이건 스위스에 있는 취리히에 있는 출판사에서 낸 저널이에요. 여기서도 전 세계 아트북샵 5곳을 소개하는데 여기에도 저희가 소개됐어요. 미국 MOMA에 있는 서점, 프랑스에 있는 서점, 그리고 한국에는 더 북 소사이어티가 소개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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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알려질 수 있는 이유가 뭘까?

그건 약간 성향과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요. 여기 쌓여있는 책들의 리스트가 되게 편향되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고, 편향되어 있던 것을 인정하고 그쪽으로 매진을 하다 보니까 여기에 있는 책들의 리스트가 전 세계 어디와도 다른 거예요.

요즘에는 저도 바빠서 많이 못 챙기고 있는데, 외국에는 절판된 되게 귀한 책인데 여기 있는 경우가 있어서 역으로 주문해가기도 하고 <제록스북 프로젝트> 같은 경우엔 68년도 책인데 작년에 새로 복간이 된 거예요. 1,500부 밖에 안 찍었고 금방 다시 절판이 됐어요. 그래서 저희는 많이 주문을 해서 가지고 있는데 생각보단 별로 안 팔리는 거예요. (웃음)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하지 하다가 일본 아마존에서 보니까 이게 2만 6천 엔에 팔리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도쿄 아트 북페어 가서 팔자, 이러고 있죠. (웃음)

 

-어떻게 전 세계 어디와도 다른 리스트를 만들 수 있었나?

저는 사실 외국어도 거의 못하고 심지어 유럽도 재작년에 처음 갔었어요. 그전에 한번 잠깐 간 적이 있긴 하지만, 네덜란드는 2014년에 처음 갔었어요. 그러니까 그건 어떤 부단한 리서치와 서핑의 결과죠. (웃음) 그게 약간 체화된 이후에는 본능적으로 하는 것 같긴 해요. 지금은 약간 감이 떨어지긴 했지만… 감을 다시 길러야 하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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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서점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뭔가?

저희가 책이 좀 많긴 해요. 이런 차이가 있긴 있을 거 같아요. 이제 6년째니까 책이 좀 많이 쌓여있을 수 있을 거 같고. 저희도 사실 시도를 안 해본 건 아닌데, 지금은 약간 그런 거를 지양하려고 하는 게 뭐를 살지 손님들에게 가이드를 주는 데가 있잖아요. 땡스북스 같은 경우만 해도 큐레이션이 확실하고 어떤 어떤 책이 지금 잘 팔리고 있다. 그럼 되게 사고 싶어지는 부분이 있거든요

저희는 우선 늘어놓고 사람들이 그 안에서 마치 고고학자처럼 자기가 어떤 시간을 거스르고 발견하고 그런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그런 것들을 지양하려고 하고. 근데 가끔씩 가이드를 주기도 하죠, 정보를 주는 차원에서. 왜냐면 어떤 책은 너무 책이 가지고 있는 진가에 비해서 봤을 때는 조금 이상해 보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에요. 그 정도 차원의 가이드는 주죠. 그게 저희가 제일 다른 점일 거예요. 정돈을 안 한다는 걸 되게 멋지게 표현한 것 같네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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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하길 잘 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있다면?
2010년에 처음 오픈할 때는 서점이나 출판 관련된 일을 한 적도 없었고, 누구한테 물어봐서 총판을 끼고 책을 받고 이렇게 한 게 아니고 자연스럽게 서점이 된 거예요. 하고 싶어 했는데 그게 책을 사고파는 어떤 역할이었고, 그때는 공간이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와서 디자이너들이든 작가들이든 자기들의 작업을 설명할 수 있는 그런 역할에 치중했기 때문에, 오픈한 그 해에는 굉장히 많은 토크와 이벤트를 했었어요. 거의 한 달에 두세 번씩 했었고. 저희가 많이 초정도 했고 오퍼도 많이 들어왔고. 그때 그런 게 많이 필요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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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조금 달라졌다고 생각하는데, 이제 이런 식의 자기 작업을 설명하고 작은 전시를 하고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공간은 훨씬 더 많아졌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럼 또 다른 어떤 종류의 공간이 필요할 거 같아요. 그게 뭔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는데… 이게 적절한 답변이 될지는 모르겠는데, 서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서점을 했고 그때 뭔가 계속 많은 게 일어나고 프로젝트가 성사되고 이런 걸 보면서 만족을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좀 다른 방식으로 더 큰 프로젝트로 결과가 나타나는 거 같고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2010년, 2011년이 제일 재밌게 운영했던 것 같아요. 그때는 작은 공간에서 저희가 궁금한 작가들 디자이너들 초청해서 이야기를 듣고. 지금은 그렇게 하기도 힘들죠, 왜냐면 일이 너무 많으니까. 그때는 서점에 더 집중할 수가 있었으니까. 책들도 더 신중하게, 아니 신중하게라기보단 리서치할 시간이 훨씬 더 많았어요. 그때 그런 리서치가 있었기 때문에 컬렉션이 유지가 되는 거지만, 지금은 또다른 책이 나왔을 텐데 그걸 또 리서치할 시간이 많지가 않은 거죠. 아쉽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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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더 북 소사이어티에게 서점이란?

(웃음) ‘서점’은 책을 매개로 사람들이 만나는 공간인 거는 분명한 거 같고 저는 약간 아카이브 측면에서, 어떤 특정한 시기-서점이 운영되고 있는, 그 시기와 장소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공기나 어떤 정서를 담아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네, 지금까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산돌 X 독립서점 =  책갈피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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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X독립서점 프로젝트를 기념하여 소소한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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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출시된 격동명조 폰트로 ‘읽자/쓰자’ 시리즈가 제작되었으며, 책갈피 뒷면에는 산돌구름 혜택이 숨겨져 있습니다.

*서점에 비치된 수량( 100개) 소진시 이벤트는 종료됩니다.

 

 

 


 

서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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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연락처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22 201호 / 070-8621-5676

 

-홈페이지/SNS

 

-영업시간

월요일~금요일 : 오후 1시 ~ 8시
토요일, 일요일 : 오후 1시 ~ 7시

 


Contents by 산돌커뮤니케이션 / 전현규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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