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를 위한 폰트, 힐베티카(Hillvetica)

미국 대통령 후보를 뽑는 대선후보 경선도 어느새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이번 미국 대선도 점점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다양한 마케팅 기법이 동원될 것 같은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힐러리 캠프의 전용서체, 힐베티카입니다.

 

정치도 마케팅이다? 힐러리를 위한 폰트, 힐베티카(Hillvetica)

 

Former Secretary of State Hillary Rodham Clinton, waves to members of the audience before speaking at an event hosted by the Center for American Progress (CAP) and the America Federation of State, County and Municipal Employees (AFSCME), Monday, March 23, 2015, in Washington. (AP Photo/Pablo Martinez Monsivais)

힐러리, 최초의 미국 여성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미국 대통령 후보를 뽑는 대선후보 경선도 어느새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중요한 분수령으로 평가받은 미니 슈퍼화요일 투표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대승을 거뒀다고 며칠 전에 보도되기도 했었죠. 아마 큰 이변이 없다면, 지금의 예상대로 이 두 명의 후보가 미국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끝까지 경쟁을 펼칠 것 같습니다.

국제적으로 미국이 가지는 정치/경제적 위상이 워낙 커서 미국 대통령 선거가 중요하기도 하지만, 미국 대선은 당선을 위해 모든 마케팅이 동원되는 치열한 마케팅 현장이기도 합니다. 지난 2013년, 오바마의 재선을 위해서 빅데이터와 마이크로 타겟팅의 최신 마케팅 기법이 동원된 사례는 이미 널리 알려진 바 있습니다. 오바마가 최신 IT 기술을 동원해 빅데이터 전략을 취하고 있을 때 상대 후보인 롬니는 정보기술 관련 비용으로 300만 달러를 지출했는데, 이는 오바마가 지출한 3600만 달러의 1/10도 안 됩니다. 이미 승리는 결정된 바와 마찬가지였죠.

이번 미국 대선도 점점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다양한 마케팅 기법이 동원될 것 같은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힐러리 캠프의 전용서체, 힐베티카입니다.

 

 

ㄴㄴㄴ

이게 힐베티카의 모티브가 된 힐러리 캠프 로고입니다. 어떠세요?

 

 

힐러리 클린턴은 대선 출마선언과 동시에 대선기간 동안 사용할 캠페인 로고를 발표했습니다. 자신의 이름 첫 글자인 ‘H’를 활용해서 만든 로고인데요. 파란색을 기본으로 빨간색을 포인트로 활용하여 성조기를 표현함과 동시에 강하고 진보적인 느낌을 줍니다.

힐러리는 2008년 대선에서 오바마와 경선에서 맞붙으면서 오래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통적이고 뻔한 캠페인 로고는 진부한 정치인의 이미지를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번 캠페인 로고는 일부러 더 강렬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붉은 화살표는 진부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진보적인 성향을 표현하려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만 워낙 인상이 강렬해서 그런지 사람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며 놀리거나 패러디하는 반응들도 이어지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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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Hospital)으로 가라’는 표시처럼 보인다는 지적도..

 

 

재밌는 것은, 힐러리의 로고가 발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릭 울프(Rick Wolff)라는 그래픽 디자이너가 그것을 본뜬 폰트를 만들어 SNS로 알렸습니다. 이 폰트를 개발해 앱을 만들겠다며 펀딩을 올린 건데요. 이 폰트는 처음에는 ‘힐러리 볼드’로 불리다가 사람들이 ‘힐베티카’라고 제안해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하네요. 힐러리와 헬베티카를 합성해서 ‘힐베티카’라고 나온 것 같은데 참 기발한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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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 헬베티카 = 힐베티카! 

 

 

릭 울프는 자신의 이니셜인 ‘R’을 힐러리 로고에 착안해서 만들면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힐러리를 지지(?)하는 마음이 더해져서 프로젝트가 완성된 것이라고 하네요. 힐러리 로고에 있는 붉은 화살표와 푸른색 알파벳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여 모든 알파벳과 숫자에 적용하고, 각 알파벳에 어울리고 화살표를 구부리거나 방향을 구성했다고 합니다. 다 만들고보니 힐러리의 느낌이 물씬 나는 힐러리를 위한 폰트, 힐베티카가 탄생한 것이지요.

힐베티카는 나오자마자 트위터에서 여러가지 반응들이 잇따랐는데, 어떤 디자이너는 화살표를 따라가다 시각적 재앙이 펼쳐진다며 악평을 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사람들은 흥미로워하는 반응입니다. 심지어 힐러리 클린턴도 이 폰트를 사용해 지지 촉구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힐베티카가 SNS에서 계속 이슈가 되자 워싱턴포스트는 힐베티카를 직접 쓸 수 있는 위젯을 제공했고, 이는 다시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공유되면서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힐러리 입장에서는 ‘손 안 대고 코 푼 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찌됐든 이 힐베티카라는 폰트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사람들에게 각인시키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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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화살표가 난무하다보니 좀 눈이 아픈 건 사실..

 

 

이미 수많은 타이포브랜딩 사례가 말해주듯, 잘 만든 폰트 하나로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습니다. 힐베티카는 다소 장난스럽게 만들어진 폰트이긴 하지만, 힐러리 캠프가 추구하는 색깔과 개성을 잘 표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크게 이슈가 되었다는 점에서 힐러리에게 더없이 고마운 폰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힐러리의 인생폰트, 힐베티카는 이 폰트를 만든 디자이너 릭 울프의 홈페이지를 통해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Project by 릭 울프(Rick Wolff)
http://rickwolff.com/

 

 


Contents by 산돌커뮤니케이션 / sando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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