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인 핸드메이드 서체_아이디얼 산스 Ideal Sans



뉴욕에 자리한 서체회사 Hoefler & Frere-Jones (H&FJ)의 새로운 서체패밀리 아이디얼 산스(Ideal Sans)를 소개한다. 핸드메이드의 방식으로 제작된 아이디얼 산스는 따뜻함과 장인의 솜씨, 그리고 휴머니티를 담고 있는 산세리프 서체이다.


19세기 초반 최초의 산세리프체들은 이집션, 이오니아, 도리아, 고딕 등 주로 고대 문화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지만 고대 글자의 특징까지 가져오지는 못했다. 그리스 비문에서 보여지던 생동감 넘치던 글자들에 비해 이들 19세기 서체들은 신중하고 무표정해 보였던 것이다. 한 세기가 지난 후 캘리그래퍼 에드워드 존스턴(Edward Johnston)과 서체디자이너 에릭 길(Eric Gill)에 의해 산세리프는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에드워드는 존스턴 산스라는 런던지하철을 위한 서체로 캘리그래피적 솜씨가 돋보이는 산세리프를 선보였고, 에릭은 자신의 이름을 딴 길 산스를 돌에 글자를 새기는 형태로 제작하였다. 이들로 인해 고전적 비율, 부드러운 움직임, 그리고 손글씨 형태들이 산세리프에 활기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고전적 형태의 뿌리를 두되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했던 두 디자이너의 서체는 인본주의 산세리프로 알려지게 된다. 아이디얼 산스는 바로 이러한 인본주의 스타일을 회복하자는 계획에서 시작되었다. 대부분의 산세리프와 달리 아이디얼 산스는 기하학적 규칙을 거부한다. 반듯한 직선을 수용하지 않고, 서로 대칭적인 디자인도 거의 볼 수 없다. 정형화된 규칙에서 벗어나 보다 새로운 멋을 찾을 수 있는 기회에 문을 열어 논 것이다. 아이디얼 산스의 몇 가지 대표적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풍부하고 매력적인 질감
아이디얼 산스는 여러 필기구가 가져다 주는 다양한 질감으로 표현된다. 이는 유기적이고 핸드메이드적 특성으로 매력적이고 만족스러운 읽기의 경험을 가져다 준다.


▲ 플레어와 비대칭성
아이디얼 산스는 획들은 완전한 직선을 피한 플레어 형태로 유기적 움직임을 보여준다.


▲ 획의 다양한 각과 곡률
획은 끝부분에서 위로 상승하는 각과 오목하게 굽어진 형태를 가진다. 이는 활자에 에너지와 생동감을 주는 요소로, 획마다 서로 다른 다양한 형태로 마무리 된다. 대문자 E의 경우를 예를 들면, 세 개의 팔에서 각과 굽어진 형태가 서로 다름을 볼 수 있다.

쉽게 제작이 가능한 디지털 시대의 환경 속에서 고전적 핸드메이드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기존의 틀을 깬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이는 아이디얼 산스. 인본주의의 복원을 모토로 시작하여 그 이름처럼 현재 산세리프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려 하는 H&FJ의 새로운 서체, 아이디얼 산스에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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