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장이의 손길로 한 붓 한 붓, 위폰트 「남산양복점」

¶ 2023년 10월 26일자 산돌구름 뉴스레터 <구름레터>에 소개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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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구름레터에서 소개해 드리게 되었어요. <위폰트>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과거 산돌에서 폰트 디자인을 시작해 10년 넘게 폰트를 만들어 온 위폰트입니다. 가장 단순하면서 가장 기능적인 폰트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으며 느리지만 꾸준히 가치 있고 쓰임새 좋은 폰트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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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산양복점」이라는 폰트를 출시하셨어요. 어떤 영감을 받아 탄생한 폰트인가요?

복고 컨셉의 폰트가 많지만 대부분 너무 멀끔하게 정리되어 있거나 형태가 불안정한 경우가 많아 자연스러운 복고 폰트는 잘 없더라구요. 그러다 1970년 즈음의 간판 사진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전문가가 만든 것이 아닌, 가게 주인이 직접 칠했을지도 모르는 빨간 글씨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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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양복점」을 제작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이 있으셨다고 들었어요.

위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남산양복점은 과거 간판 사진에서 모티브를 얻은 폰트로 불규칙함과 비대칭성을 포인트로 준 폰트예요. 고딕 폰트를 많이 만들어 왔던 저로서는 형태를 비틀고 규칙을 깨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고딕 계열의 폰트는 수평/수직이 딱 들어맞고 좌우 대칭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고정 관념을 깨기 위해 제가 마치 1970년의 장발머리 간판장이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손이 가는 대로 자유롭게 그려봤던 것 같아요. 결국 폰트 디자이너로 돌아와 차분히 마무리를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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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양복점」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특징이 잘 드러나는 자소가 있을까요?

비대칭의 지읒, 시옷이 특징적인데 쓰이는 공간의 가로/세로 비율에 맞춰 다른 모양을 가지고 있어요. ‘진’과 ‘즈’의 지읒 모양이 완전히 다르죠. ‘콜’, ‘레’ 글자는 갈라진 공간이 숨어 있어요. 두꺼운 폰트는 빈 공간이 적어 짧은 획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는데 갈라진 공간을 통해 짧은 획이 더 길어 보이게 눈속임한 디테일이 숨어있습니다. (아래 그림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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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양복점」은 어떤 곳에 사용하면 좋을까요? 추천하고 싶은 사용처가 있을까요?

유튜브 썸네일이나 책표지에 착 붙을 것 같아요. 모든 글씨가 반듯하게 잘 읽히면서도 개성과 존재감이 강하거든요. 특히 Heavy 두께를 서점과 유튜브에서 만나게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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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지금 널리 쓰임 받는 폰트를 많이 만들고 싶어 하는 <위폰트>!
산돌구름에는 참 장인 정신이 가득한 브랜드사가 가득하죠?
「남산양복점」을 포함한 <위폰트>의 다양한 폰트를 산돌구름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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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사 <위폰트> 폰트 상세보기 : 산돌구름 (sandollclou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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