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개화기 한글을 엿볼 수 있는 전시 <나는 몸이로소이다> 개최
국립한글박물관은 특별전 <나는 몸이로소이다 – 개화기 한글 해부학 이야기>를 지난 7월 19일(목)부터 오는 10월 14일(일)까지 3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매년 문화적 가치가 뛰어난 미공개 소장자료를 발굴하여 기획전을 여는 국립한글박물관은 이번 전시에서 우리나라 최초 한글 해부학 교과서인 ‘제중원 『해부학』’을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한다.
고종 때 세워진 근대식 병원 제중원은 조선 의학생들을 영어원서로 가르치는 데 한계를 느꼈고, 학생들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한글로 번역된 의학 교과서가 필요했다. 이에 이마다 쓰카누의 『실용해부학』을 제중원 학생 김필순이 우리말로 번역하고, 교수 에비슨이 교열하여 1906년에 ‘제중원 『해부학』’이 탄생하게 된다.
해부학 교과서는 몸을 대상화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한 서양의학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자료로써, 몸에 대한 우리말과 전통적 사고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게 해준다. 개화기 사람들이 해부학을 기초로 한 근대 서양의학을 받아들이는 일은 단순히 몸을 치료하는 것 이상으로 몸에 대한 근본적인 세계관이 바뀌는 일이었다.
<나는 몸이로소이다>는 1부 ‘몸의 시대를 열다’, 2부 ‘몸을 정의하다’, 3부 ‘최초의 한글 해부학 교과서’로 구성되어 있으며, 18개 기관 소장유물 127건 213점도 함께 공개한다. 그 중, 1796년에 구윤명이 편찬한 검시 지침서 『증수무원록언해』에서는 몸을 가리키는 다양한 우리말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정수리는 뎡박이, 관자놀이는 태양혈, 귓바퀴는 귓박회, 갈비뼈는 가리뼈, 넓적다리는 싄다리로 표기되어 있다.
한편, 국립한글박물관은 전시 개막을 기념하여 SNS 이벤트도 진행한다. 인스타그램에 전시장 사진과 함께 ‘#몸이로소이다, #한글, #해부학, #국립한글박물관’ 해시태그를 업로드하면 안내데스크에서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에코백과 유리컵 중에 택하여 가져갈 수 있으며 선착순 300명까지 제공된다. 전시 관람료는 무료.
FONTCLUB 에디터 최현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