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입 디렉터스 클럽 뉴욕_2017 서울 전시

타입 디렉터스 클럽 뉴욕 Type Directors Club New York(이하 TDC)은 1946년 이래로 매년 우수한 디자인으로 구성된 공모전 수상작들을 전 세계에 전시하며 모든 형태의 타입 디자인 발전에 기여해왔다. TDC 뉴욕의 국내 전시는 2012년부터 삼원페이퍼갤러리에서 진행했으나, 올해는 접근성을 고려해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렸다.

 

 

디자인으로 소통하는 타이포

앞서 말했듯, 서체 디자인은 글자 자체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디자인으로’ 소통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여기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이 있다. 바로 아라빅 레터링 워크숍 Arabic Lettering Workshop 시리즈다. 척 보면 그것이 아랍 서체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떤 그림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랍 서체는 한 문화권에서 공용으로 사용하는 ‘문자’라는 틀을 넘어 디자인적으로 새롭게 해석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소재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미 아랍 서체의 강한 표현력에 이끌린 여러 타입 디자이너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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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ABIC LETTERING WORKSHOP

Beirut, Lebanon, New York, and Amsterdam

디자인: Khajag Apelian, Yara Khoury, Wael Morcos, and Kristyan Sarkis

URL: debakir.com, mohtaraf.com, waelmorcos.com, and TPTQ-Arabic.com

그래픽디자인:Lara Balaa

URL: maajoun.com

 

 

<콴두>는 훌륭한 캘리그래피 대가인 알 콴두시 Al Qzandusi에 대한 오마주로 만들어진 작품이며 동시에 단단하면서도 유동적인 특징을 지닌 마그레브(북아프리카 지역)의 캘리그래피 스타일에 대한 연구라고 한다. 단단하면서도 유동적이라는 말은 얼핏 말이 안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콴두>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랍 서체와 라틴 서체, 티피나프 서체를 보고 있자면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언어를 담은 문자로서의 의미를 각자 단단히 지키고 있으면서도, 미학적으로 또 디자인적인 표현 안에선 하나의 작품을 자연스럽게 이루기 때문이다.

 

 

Print

QANDU

Lebanon and Amsterdam

아랍 서체 디자인: Kristyan Sarkis, Lebanon and Amsterdam

라틴 서체 디자인: Laura Meseguer, Barcelona

티피나프 서체 디자인: Juan Luis Blanco—Zumaia, Spain

서체 제작사: TPTQ Arabic TPTQ-Arabic.com—The Netherlands

 

 

<링거링 폰트>는 시인인 바이 Bai가 남편을 생각하는 어느 마을의 부인에 대해 쓴 시 ‘소비뇽 블랑(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청포도)’을 모델로 삼았다. 이 폰트의 이름이기도 한 ‘아카시아 링거링’은 실제적으로 붓 획과 붓 형태의 창작, 굽이침, 품음, 획 사이에서 표현되는 부인의 감정의 교차점을 묘사하였다. 또한 여기서 인상 깊은 점 또 하나는 주제에 따라 자칫 감상적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미니멀리즘 하게 서체의 형태, 주제에게 잠식되지 않은 ‘서체의 몸’을 그대로 보여주는 점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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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GERING FONTS

China

디자인: Zhang Weimin, Shenzhen

URL: zwm98.com

클라이언트: WESUN Culture Communication

 

 

 

경쾌한 아이디어, 타이포

책 표지를 독자가 매번 다르게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그것도 직접 손을 사용하여 말이다. 책에 대한 감각적인 접근이 돋보이는 이 책은 대만에 있는 NTUST 건축학교의 ‘연간 디자인 포트폴리오’다. 독자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셉트를 나타내기 위해 ‘고무줄 알파벳’으로 디자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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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

Taiwan

디자인: Yan-Ting Chen

URL: yantingchen.com

디자인 회사: Yantingchen Design

클라이언트: NTUST Architecture

 

 

클라이언트인 위트랜스퍼 WeTransfer는 파일 전송 시스템을 ‘만질 수 있는 유형’으로 만들어서 창의적인 가치를 높이길 원했다. 디자인을 맡은 스튜디오 프리스 Studio Frith는 기본적인 브랜딩 북과는 달리, 디자인의 미학을 좀 더 ‘재미있게’ 드러낼 수 있길 원했다. 따라서 그들은 책에 맞는 맞춤형 타이포그래피를 발전시켰고, 볼드체와 밝은 색상을 사용하였다. 또한 같은 시스템으로 엽서와 가방에도 적용하였다. ‘Doubt, Time, Magic’이 적힌 이 서체들은 누군가에게 전송이 되는 것처럼 길게 늘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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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 Face

London

디자인: Studio Frith

URL: studiofrith.com, visual-editions.com, and wetransfer.com

클라이언트: WeTransfer

 

 

<소란>에서의 서체는 그저 잡지를 구성하는 부속품이 아니라 잡지의 주체이며 콘텐츠이다. 밝은 색깔과 충돌적인 레이아웃, 두껍고 힘 있는 글씨체 그리고 일러스트레이션을 시각적으로 채택하면서, <소란>은 독자들로 하여금 창의적인 여행을 떠나게 한다. 독자들은 바로 이러한 지점에서 영감을 얻는데, 이런 광범위한 영감을 얻는 것은 역동적이고 보람될 뿐 아니라 무질서하며 혼란스러울 수 있다. <소란>은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고, 또 그것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디자이너로부터 탄생되는 잡지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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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empo Tiempo Headline, Tomica, Tiempos, and custom

Washington, D.C.

아트디렉션: Mariela Hsu

선임디자이너: Lillian Ling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Pum Lefebure

대표: Jake Lefebure

URL: designarmy.com

디자인 대행사: Design Army

클라이언트: Maryland Institute College of Art (MICA)

 

 

*이 기사의 전문은 디자인 매거진 <CA> 2017년 7-8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디자인 매거진<CA> 2017년 7-8월호 ISSUE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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