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포브랜딩 : 배달의민족 국민폰트 탄생기
70~80년대 간판의 키치하고 복고적인 느낌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배달의민족 글꼴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산돌커뮤니케이션도 함께 했는데, 우아한 형제들과 산돌커뮤니케이션의 협업으로 폰트의 완성도를 크게 높일 수 있었다.
타이포브랜딩 : 배달의민족 국민폰트 탄생기
배달의민족이 폰트를 만든다? 언뜻 들어선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사실이다. 대표적인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 형제들에서 진행하는 우아한 나눔 프로젝트, 그 중 하나가 배달의민족 글꼴이다. 심지어 무료로 배포된다. 누구나 제약없이 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일반 사용자를 비롯해서 출판, 방송, 광고 업계에서 두루 사용하는 국민폰트가 되었다.
70~80년대 간판의 키치하고 복고적인 느낌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배달의민족 글꼴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산돌커뮤니케이션도 함께 했는데, 우아한 형제들과 산돌커뮤니케이션의 협업으로 폰트의 완성도를 크게 높일 수 있었다.
제작배경_도현
도현체는 아크릴판을 아크릴 칼로 잘라 붙인 간판을 모티브로 삼았다. 영감을 받은 건 이태원 우수단길의 어느 부동산 간판에서라고 한다. 우아한형제들에서 전체적인 기획과 컨셉을 잡았고, 산돌커뮤니케이션에서 구현 및 테스트를 통해 제작해나갔다.
배달의민족 세번째 글꼴로써 김봉진 대표의 자녀 이름에서 따온 한나체, 주아체와 마찬가지로 사내 제비뽑기를 통해 이름을 정했다. ‘도현’은 김수권 배민라이더스 대표의 아들 이름이다.
제작배경_한나는열한살
원래 한나체는 아크릴 판 위에 시트지를 붙여 칼로 잘라낸 1960년~70년대 간판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그래서 삐뚤빼뚤하게 조형성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특징인 폰트이다. 배달의민족에서 처음으로 만든 전용서체로, 아무래도 완전히 다듬지 않은 채로 제작하여 사용하다보니 자간이나 글자폭이 맞지 않아 불편한 점이 있었고, 이를 개선하고자 산돌에 폰트 리뉴얼 작업을 의뢰하여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한나’라는 이름은 사실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의 첫째 딸에게 따온 것으로, 리뉴얼되는 해에 마침 한나가 열한살이 되어서 ‘한나는열한살’이란 이름으로 폰트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컨셉 및 특징_도현
# 아크릴판을 아크릴 칼로 잘라 붙인 간판의 느낌
70~80년대 간판을 모티브로 하여 제작된 키치한 이미지의 폰트
# 격자에 갇히지 않은 자연스러운 조형미
모음과 자음 받침이 연결되거나 네모틀에 여백없이 가득 차는 형태로 격자에 맞추어 그려진 느낌을 주지만, 각각의 글자의 획 두께가 일정치 않고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가장 큰 특징
# 조합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 변화무쌍함
한글 서체 최초로 오픈 타입 피처(Open Type Feature) 기능을 적용하여 ㅅ, ㅈ, ㅎ 자음의 형태가 앞뒤 조건에 따라 랜덤으로 변화하는것이 특징
*오픈 타입 피처 특징은 포토샵, 일러스트 등 어도비 계열 프로그램에서만 확인 가능
컨셉 및 특징_한나는열한살
# 자간의 개선으로 보기 좋게
균일하지 않던 글자 사이의 공간을 교정하여 더욱 균형잡힌 형태로 바꾸었다.
# 국문 및 영문 형태의 개선으로 읽기 쉽게
한글의 글자 형태를 다듬고 영문 알파벳 크기의 균형을 맞추어 글자의 가독성을 높였다.
적용사례 및 비하인드_도현
도현체는 기존의 폰트와는 달리 같은 계열의 글자들도 굵기와 크기가 일정하지 않는 자연스러움이 컨셉이었다. 이런 특징을 살려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을 표현하려다 보니 작업하면서도 종종 어색함을 느끼곤 했다. 기술적으로는 오픈타입을 이용하여 상황에 따라 글자의 형태가 바뀌도록 처음 시도해보았는데, 한글이 워낙 글자수가 많아 경우의 수도 다양하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기준을 잡아가야 하는지도 고민이 많이 됐다.
그래서 배달의민족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빈출자를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했고, 이런 빈출자를 바탕으로 경우의 수를 만들어 진행한 결과, 짧은 시간 내에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었고 지금의 도현체를 제작할 수 있었다.
적용사례 및 비하인드_한나는열한살
한나는 한나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었다. 완벽하기보다는 오히려 두께나 균형 등이 맞지 않고, 규칙성도 없는 키치함이 한나만의 큰 매력이었다. 그래서 그런 개성을 해치지 않기 위해 디자인 수정은 최소화하기로 했다.
정말 읽기 어렵거나 균형에 크게 어긋난 글자만 수정했다. 그리고 자간은 2,350자 모두 수정하고, 영문의 디자인은 그대로 가져가되 전체 커닝 적용을 하였다. 최대한 다듬지 않고, 한나 고유의 컨셉과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깔끔하게 보이게 하려고 중간 지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작업이 끝나갈 무렵 더 수정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기가 쉽지 않았던 프로젝트였다.
Contents by 산돌커뮤니케이션 / sandoll.co.kr
[…] 【배달의민족 도현체】アクリル板などをカッティングして板に貼ったような昔の看板をイメージして作られた書体。子音と母音が繋がっているのが特徴で、ハングルフォントで初めて「ㅅ,ㅈ,ㅎ」等の子音の隣に何がくるかによって自動変形する「Glyph」が適用されているのだとか。「トヒョン」は「図形」の意味。下のリンク先にも様々な可愛いフォントがある。トヒョン体開発の詳しい解説ブログもあ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