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돌+Adobe+Google, 글로벌 오픈소스 서체 ‘본고딕’ 출시

산돌커뮤니케이션(이하 산돌)이 Adobe, Google과 함께 한중일 오픈 소스 서체인 ‘본고딕(Source Han Sans)’을 7월 16일 출시했다. 성공적인 한중일 통합서체 개발을 위한 본고딕 프로젝트는 산돌커뮤니케이션이 한글 제작에 참여하였으며 일본의 이와타, 중국의 창저우 시노타입 등 총 5개 기업의 공동작업 형태로 진행됐다.

 

Adobe-Google-산돌, 공동 프로젝트로 뭉치다

사회 환원의 비전을 가진 Adobe는 ‘누구나 사용 가능한 오픈 소스 서체 개발’에 지속적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Google 역시 같은 뜻으로 본고딕 프로젝트에 함께했다. 전세계 모든 정보를 체계화해 언제 어디서 누구든 용이하게 정보에 접근하게 하는 것이 Google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한중일 통합서체 개발을 위한 본고딕 프로젝트는 산돌커뮤니케이션이 한글 제작에 참여하였으며 일본의 이와타, 중국의 창저우 시노타입 등 총 5개 기업의 공동작업 형태로 진행됐다. 개별 서체의 퀄리티는 물론 서로 다른 언어의 서체가 한데 어우러졌을 때의 조화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서체 개발업계에서도 매우 드문 기획이었으며 그만큼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본고딕은 어떤 서체인가?


▲ 다양한 언어로 쓰인 본고딕 (이미지 출처 – Typekit Blog)

 


▲ 위쪽부터 Heavy, Bold, Medium, Regular, Normal, Light, ExtraLight

 

본고딕은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번체, 중국어 간체, 라틴어, 그리스어, 키릴 자모가 모두 포함된 글로벌 오픈 소스 서체다. 언어 당 65,535개의 글립(Glyph, 글자 하나의 모양에 대한 기본 단위)이 포함되고 모든 언어를 합쳐 총 50만개 글립에 이르니, 지금까지 제작된 서체 중 최대 규모라 할 수 있다. 더불어 모든 언어의 서체가 각각 ExtraLight, Light, Normal, Regular, Medium, Bold, Heavy의 7가지 굵기를 가지고 있어 더욱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

 


▲ 본고딕 서체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는 료코 니시즈카의 모습 (이미지 출처 – Typekit Blog)

 

기능 및 디자인 측면에서 본고딕을 키워드로 표현하자면 바로 ‘가독성’과 ‘우아함’. 간소화된 자획과 일관된 두께로 태블릿 PC나 모바일 등 작은 화면과 장문의 텍스트에서 가독성을 살린다. 그에 더해 간소화된 형태에도 불구하고 전통 고딕 서체 본연의 우아함을 잃지 않았다는 평가도 얻고 있다. 또한 아시아권을 아우르는 한중일 통합 서체답게 지역에 따른 한자 글꼴 차이를 완벽하게 지원하며, 서로 다른 언어의 서체를 사용해도 조화를 잃지 않으니 글로벌 컨텐츠를 제작해야 하는 디자이너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출시된 본고딕 서체에 대한 소비자 반응

 

Adobe-Google-산돌, 본고딕에 관한 말말말

본고딕의 저작권을 소유한 Adobe는 검증된 서체 디자인 경험을 바탕으로 자동화 등 전문 기술을 제공했다. Adobe 서체 개발 수석 켄 룬드 박사는 “본고딕이라는 오픈 소스를 통해 콘텐츠 제작자가 원활하게 작업하고, 동아시아 사용자에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본고딕은 Adobe 창립 25주년을 맞이해 101번째 Adobe 오리지널 서체가 되었다.

 


▲ 구글에서 제공하고 있는 Noto 서체 모음

 

Google은 적극적 의견, 리소스, 전문 기술, 자금까지 본고딕 제작 프로젝트에 아낌없는 지원을 했다.또한 자사의 노토 통합유니코드 서체 모음의 일부로 ‘Noto Sans CJK’라는 이름으로 본고딕 자체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리누스 업슨 Google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은 “이 서체가 노토 모음에 추가됨으로써 모든 언어를 완벽하게 지원하고자 하는 구글의 목표에 한층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그렇다면 산돌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본고딕 프로젝트에 동참하게 되었을까? 수 년 전 Adobe가 CJK프로젝트를 담당할 한국 서체기업을 물색하던 중 MS사 ‘맑은고딕’과 Apple사 ‘SD산돌고딕네오’등 산돌이 개발한 서체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이후 약 2년의 작업 끝에 출시된 것이 바로 이번에 출시된 본고딕이다.

 



▲ 산돌커뮤니케이션이 제작한 MS사의 맑은고딕

 


▲ 기존 애플고딕(좌)와 산돌커뮤니케이션이 제작한 애플SD고딕네오(우)

 

한글 및 옛한글 제작을 담당한 산돌은 Adobe측 담당자와 메일을 통해 의견을 주고받으며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필요에 따라 각국 개발사 및 Google과도 디자인 및 기술적 이슈를 해결하며 글로벌 서체 개발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했다. 본고딕의 한글 서체를 담당한 장수영 디자이너는 “각 언어권의 폰트 전문가들이 모여 하나의 통합 폰트를 제작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표기의 통일성 측면에서 서체 개발사들이 모색해야 할 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본고딕의 사용범위는?

대표적인 국내 오픈 소스 글꼴로 산돌이 제작하고 네이버에서 배포한 ‘나눔고딕’이 있는데, 본고딕도 이와 같은 오픈 소스로 누구나 다운로드를 통해 사용이 가능하다. Apache 2.0 라이선스를 따르는 본고딕은 오픈 소스를 그대로 재배포 및 수정배포 하더라도 소스 코드를 공개할 의무가 없으며 상업적으로 이용해도 제한이 없다.

 

※ 다운로드 링크

· Adobe 타입킷(adobe typekit) : http://typekit.com/fonts
· Google : http://www.google.com/get/noto/#/
· 소스포지 : http://sourceforge.net/projects/source-han-sans.adobe
· 기트허브 : https://github.com/adobe-fonts/source-han-sans/?scid=social27909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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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

  • 본명조 본고딕에 산돌이 참여했다는 뉴스를 보고 산돌이라는 회사에 어떻게 감사를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47000여 한자가 들어있어 그동안 한자 서적 출판에 고질적이었던 문제를 거의다 해결이 된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학술 발전에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일에 참여하신 것이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귀사의 앞날에 큰 발전이 있기를 바라고 전폭적으로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