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돌네오시리즈_4.디자이너 리뷰_폰트 사용기

진행. 윤유성 에디터 outroom@fontclub.co.kr
자료협조. 산돌커뮤니케이션 폰트개발부

“가려운 부분도 긁어주고, 수고도 덜어준 폰트”

 

섬세한 디자인 작업을 할 때면 폰트가 조금만 더 굵었으면, 조금만 더 가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기곤 한다. 산돌고딕네오는 바로 이러한 디자이너의 가려움(?)을 긁어주기 위해 탄생한 폰트처럼 여타 한글 폰트에서 볼 수 없었던 아홉 개의 웨이트로 이루어진 패밀리를 갖고 있다. 아마도 네오고딕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다. 알파벳이 세련되지 않은 기존 한글 폰트 때문에 한영 타이포그래피 작업 시 알파벳 부분을 영문 폰트로 바꿔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편집 디자이너로서의 당연한 수고이자 번거로움이다

 

산돌네오시리즈는 이러한 디자이너의 수고를 덜어주고자 Guardians를 라이선스로 받아들인 것 같다. 지금까지 한글 고딕과 조합해서 Helvetica, Univers, Din 등을 주로 사용했던 경험 때문에 산돌고딕네오의 한영 조합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 부분은 탈네모꼴 글자를 처음 접했을 때의 생경함처럼 작업을 반복할수록 조금씩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디자이너와 함께 고민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산돌에 열의에 박수를 보낸다.

 
 

디자인네트 특집 
디자인 | 박민수

 

월간 <Designnet> 2월호 특집에 산돌네오시리즈를 적용해 보았다. 장표지 제목에서 다양한 웨이트를 가진 고딕네오의 장점을 살렸다. 한글과 영어가 섞인 본문에 다른 종류의 한글과 영문 폰트를 쓰지 않고 제목과 본문에 모두 고딕네오만을 사용했다. 고른 회색도를 이루어 안정적이고 깔끔한 느낌을 살릴 수 있었다.

Works

“필요했지만 없었던,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폰트”

 

시장에는 이미 적지 않은 한글 폰트가 출시되어 있다. 새로운 폰트도 계속 발표되고 있으며 조금씩 한글 폰트 인프라도 확장되고 있다. 그 중에서 네오고딕은’필요했으나 없었던 포지션’의 폰트이다. 고딕네오은 iOS5에 탑재되면서 ‘On Screen’ 폰트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기존의 옵셋 인쇄에도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그러하다. 물론 iOS에는 수십 종의 다른 문자와 섞어 써야 하는 등, 여러 가지 제약으로 인해 고딕네오의 한글만 사용되었으나 역설적으로 얘기하면 이 또한 거스르기 힘든 국제적인 흐름이기도 하다.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폰트 패밀리’의 역할은, 다양한 웨이트 지원뿐 아니라, 그것 하나만으로도 일관성 있는 디자인 아이덴티티와 퀄리티를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즉 앞으로의 디자인 결과물은 매체의 종류가 바뀌더라도 퀄리티가 유지되어야 한다. 산돌의 네오시리즈는 이 점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종이와 화면의 경계를 허무는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길 바란다.

 
 

SBI 2012 교육생 자료집 
디자인ㅣ고영선, 유진아(SBI 북디자인 과정)

 

현재 SBI(Seoul Book Institute, www.sbin.or.kr)에는 북에디터, 북디자이너, 북마케터 교육과정이 6개월 코스로 개설되어 있다. 그 중 북디자이너 코스 학생들이 본 교육 과정의 취지와 결과물을 책으로 엮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학생들이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모두 진행하는 다소 어려운 프로젝트였고 일정 또한 매우 촉박하였다. 이럴 때일수록 타이포그래피의 디테일에 신경 쓸 여유는 더더욱 없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산돌고딕네오1을 추천하였고 촉박한 일정 속에서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Works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과 독자만족을 가능하게 해 준 폰트”

 

<스티브 잡스> 전자책의 가장 큰 매력은 서체, 정확히 말하면 산돌명조네오를 활용해 완성한 본문 디자인이다. <스티브 잡스> 전자책이 제작되던 당시, 국내에서 유통되는 단행본 전자책에 폰트를 내장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폰트를 내장해 전자책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도전이었다. 하지만 산돌명조네오가 있어 그 도전이 가능했다. 

산돌네오시리즈는 기존 종이책에서 사용하던 서체에 비해, ㅁ, ㅇ의 속공간이 커서 전체적으로 젊은 느낌을 주고, 다른 전자책 서체와는 달리 글자들의 위 선이 고르게 맞는다는 강점이 있었다. 글줄 형성이 확실한 점은 전자책 독서의 가독성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특히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이다. 전각기호나 라틴 알파벳 서체 스타일이 잘 잡혀 있다는 점도 작업을 용이하게 해주는 중요한 부분이다. 그 점에 있어서는 <스티브 잡스> 종이책 표지에 사용되면서 애플의 디자인 철학을 가장 잘 반영한 서체로 회자되기 시작한 산돌고딕네오 또한 마찬가지다. 
<스티브 잡스> 전자책과 종이책 모두 산돌네오시리즈를 활용함으로써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과 독자 만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스티브 잡스> 전자책 

폰트는 독자들의 독서 체험에서 가독성이나 눈의 피로도와 밀접하게 연관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전자책 편집에 적용하는 대부분의 고딕체 계열은 오랜 시간 읽게 되면 눈을 피로하게 만들기 때문에 <스티브 잡스> 처럼 분량이 많은 책에서는 명조체 계열의 폰트 도입이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였다. 따라서 전자책에 적용할 적당한 한글 전용 폰트를 찾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고, 결국 민음사는 산돌커뮤니케이션의 협조 아래 산돌고딕네오와 산돌명조네오를 전자책 <스티브 잡스> 내장 폰트로 사용할 수 있었다.

Works

“디자이너의 공기를 정화해준, 묵묵한 노력의 결과물”

 

갓난아이가 처음 말을 배울 때처럼 디자이너가 서체를 다룬다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기본 요소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판가름하는 첫걸음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우리가 공기처럼 호흡하고 있는 명조와 고딕 서체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경제논리에 휘둘려 단조로운 환경 안에서 불편한 선택을 해왔던 것 또한 사실이다. 숨 쉬고 있는 공기가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정화를 위한 ‘티’가 나지 않는 이 묵묵한 노력의 결과물인 산돌네오시리즈는 그래서 더욱 가치 있는 일일 것이며 이를 토대로 산돌네오시리즈가 우리나라 디자인의 기본을 조금이나마 바르게 흔들어 놓을 만큼의 사건으로 기억된다면 좋겠다. 한글 특성상 워낙 방대한 조합이라 모든 면이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이를 계기로 우리의 공기가 한결 숨쉬기 편해지고 신선해졌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며, ‘사실’일 것이다.

 
 

토문 세종시 아트북

디자인ㅣ이상윤

 
 

토문건축사사무소(www.tomoon.co.kr)의 세종시 정부청사 설계 아트북을 산돌네오시리즈로 작업하였다 합성글꼴이나 섬세한 서체 설정을 따로 하지 않고도 미려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이는 모든 사용자가 큰 수고로움 없이 상향 평준화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서체 자체의 놀라운 힘을 의미한다. 그리고 산돌네오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영문 서체의 라이선스 도입은 사용자에게 있어 신뢰감을 주었고 더불어 한글과의 균형감도 유연하게 잘 유지할 수 있게 했다. 따라서 한영 병행 제작물에서 크게 고민하게 되는 두 언어 간의 조합 문제를 일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이며, 영문 서체가 주는 오리지널리티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면서도 회색도가 균형감을 갖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다만 두 언어의 근본적 차이지만 상호 크기의 불균형, 그리고 헬베티카와 같은 고딕체에 익숙해진 우리 눈에 어색함이 아닌 신선한 어울림으로 다가올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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