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치곤 이상한 이야기.2_역할분담
글. 박활성(워크룸프레스 편집장) 텍스트의 세계는 냉정하다. 무슨 말이냐 하면 ‘가’라고 쓰인 것은 다른 글자가 아닌 ‘가’라고 읽힌다는 뜻이다. 다른 여지는 없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한다면 할 말이 없다. 당연한 말이니까. 학교에서 배웠듯 언어는 사회적 약속이다. 또 한편으로 텍스트의 세계는 한없이 열려 있는 가능성의 세계이기도 하다. 하나의 글자는 다른 글자들과 만나 무한한 의미를 생성해낸다. 편집자와 디자이너(타이포그래퍼)는 이 무한한 의미의 세계에서 일련의 글자들을 제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