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제적 명성의 디자인 대회 수상 이끈 ‘김나무·하주현 한경대 교수’

교수

학생들을 국제 디자인 대회 수상으로  이끈 김나무 교수(왼쪽)와 하주현 교수(오른쪽)/사진제공=국립한경대학교

 

최근 5년간 국제 디자인 대회서 학생 수상자를 40여 명 배출시킨 국립한경대학교 디자인학과 김나무, 하주현 교수를 만나보았다. 교수진과 학생들이 제각기 힘을 보태 세계적 디자인 대회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고 그간의 노력과 이야기에 대해 직접 만나 듣는 코너를 마련했다.

필터버블

2018 뉴욕 타입 디렉터스 클럽 우수 작품 수상작 ‘The Filter Bubble’/사진제공=국립한경대학교

 

디자인학과 강유선, 곽민영, 김민지, 황다은 학생의 협업 작품인 ‘생각 조종자들(The Filter Bubble)과 학과의 전원이 공동 제작한 ‘2018 일력(EVERYDAY GRAPHICS)’이 2018 뉴욕 타입 디렉터스 클럽 학생 부문 우수작품상을, 김나무·하주현 교수는 우수 지도자상을 각각 받았다.

지난해에는 디자인학과 학생들의 작품 4종이 어도비 국제 학생 디자인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경대 디자인학과가 주목을 얻은 점은 단 1회의 수상도 어려운 국제 규모의 공모전에서 그동안 입상자를 40여명이나 배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인터뷰에 응하는 둘의 모습에서 시각·그래픽 디자인 분야와 학생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학생들

국립한경대 디자인학과 학생들과 교수진/사진제공=국립한경대학교

 

“학생들과 1년 반 동안 꾸준하게 작업한 작품이 수상하게 되어 매우 감사한 마음입니다. 디자인을 교육한다는 것이 항상 어렵다고 느끼지만 지도한 학생의 작품이 국제 대회를 통해 인정받고 대외적으로 알려지는 것을 보면 기쁘고 보람을 느낍니다.”(하주현)

“교육이란 학습자가 올바른 인성을 바탕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디자인)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도록 돕는 것이다.” 저의 교육철학인데요. 즉, 올바른 태도와 마음가짐을 토대로 자주적이고 실천적인 디자이너가 될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너무 당연한 얘기라 이게 남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막상 실제로 이렇게 교육을 하려니 정말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7년 동안 부단히 노력했더니 학생들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해서 이제는 잘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김나무)

두 교수에게 타이포그래피란 자신에게 어떠한 의미로 다가오는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Q. 두 분의 삶과 일상에 ‘타이포그래피’란 어떠한 의미이며 무엇인가요?

“문자언어로 소통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태도이자 예의라고 생각해요.”(김나무)

“디자인의 기본이자 전부가 될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기초 수업에서뿐만 아니라 심화 수업에서 매 시간 강조할 정도로 시각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글자와 활자가 차지하는 역할이 크지요.”(하주현)

 

Q. 수상작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2018 Everyday Graphics는 그래픽 일력 제품입니다. 매일매일 새로운 그래픽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제작하였으며 각 페이지의 그래픽은 해당 날짜에 대한 숫자를 조형적으로 실험한 타이포그래피 결과물입니다. 71명의 한경대 디자인과 3, 4학년이 참여하여 365개의 그래픽을 제작했습니다.”(하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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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일력(EVERYDAY GRAPHICS), 뉴욕 타입디렉터스 클럽 우수 작품상 수상작/사진제공=국립한경대학교

 

수상작 <생각 조종자들: The Filter Bubble> (강유선, 곽민영, 김민지, 황다은의 협업 프로젝트)은 인터넷 검열 및 조작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그래픽 디자인의 관점에서 비판적이고 입체적으로 풀어낸 관객 참여형 작품이에요. “(김나무)

우수한 결과를 만들어낸 두 사람의 방법론적 부분에 대해서도 물었다.

 

Q. 교수님만의 교수법이나 학생들을 선도하는 데에 남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디자인을 가르침에 있어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작업 방향과 구체적 실행 방안에 대해서는 제가 검토하는 것이 아닌 그들과 직접 소통하고 논의하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하주현)

 

Q.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국제 디자인 대회나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부분은 충분조건이지 필수 요건은 아니라 생각해요. 그래서 학생들에겐 ‘디자이너로서의 태도와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를 더욱 심도 있게 가르치려 합니다. 그래야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멋진 디자이너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김나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어 디자인의 역할과 교육 방향에 대한 공부를 지속해 나갈 것이고 보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해나갈까 합니다.”(하주현)

이번 수상은 타이포그래피 선진국인 미국에서 한국의 타이포그래피 디자인 실력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는 것이 학교 측 설명이다. 이러한 수상 이력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한경대 디자인학과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FONT CLUB 에디터 한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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